넥센과 SK, 위기 탈출을 위한 그들의 해법은?

기사입력 2013-08-08 20:27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16일 열릴예정인 SK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이만수 감독을 찾아 인사를 하고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7.16/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그들의 해법은?'

프로야구가 정규리그의 3분의 2지점을 지나는 8일, 목동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 넥센은 4위, SK는 7위를 달리고 있다.

분명 예년과는 다른 순위다. 지난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는 반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SK는 4강 진출이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 처지가 바뀐 두 팀 모두 익숙치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넥센은 지난해 전반기 3위로 마치며 장밋빛 미래를 꿈꾸다 후반기 들어 초반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 결국 6위로 정규시즌을 끝마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올해도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차분했다.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지 않겠다는 경계심이 컸다.

후반기 직후 10경기에서 2연승과 3연승 각각 한번씩 등 6승4패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날로 커졌다. 하지만 지난 4일 광주 KIA전에 이어 6~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3연패에 빠졌고, 두산에 뒤져 4위로 추락했다. 4월 중순 3위로 뛰어오른 이후 단 하루를 빼고 3개월 넘게 고수했던 3위 이상의 자리에서 밀려난 것이다. 여기에다 전날까지 5위 롯데가 1.5경기차로 쫓아왔다. 자칫 지난해의 '악령'이 다시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8일 경기 전 목동구장에서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감독의 조급함과 실수가 선수들까지 영향을 미쳤다. 요즘 참 '포커페이스'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매뉴얼 야구'를 표방하며 좀처럼 변칙적인 작전을 구사하지 않는 염 감독은 최근 이례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4일 KIA전에서 선발로 내세웠던 나이트가 초반 부진하자 2이닝만에 강판시키고 강윤구를 롱 릴리프로 투입한 후 7일 두산전에서 3일만에 나이트를 다시 선발로 세우는 강수를 띄운 것. 4일 나이트의 투구수가 43개에 불과했던데다, 이미 나이트에게 7일 경기 투입을 예고한 상태였지만 이는 염 감독에겐 상당한 파격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다. 좀처럼 무리수를 두지 않는 감독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니, 선수들에겐 부담감으로 작용했고 이는 선발과 불펜 투수 모두에게 좋지 않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염 감독은 "우리는 어차피 투수력으로 막아서 승리를 하는 팀이다. 경기당 4점정도는 허용해도 되는데, 투수들이 줄 점수도 안 허용하겠다고 버티다 무너졌다"며 "너무 잘 하려다보니 부담을 가졌다는 얘기다. 선수들에게 조급함을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나 자신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은 앞으로 가능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변칙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따라서 이날 1군으로 콜업한 조상우, 그리고 조만간 오재영까지 1군에 올려 선발 혹은 선발이 무너진 후의 롱 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음처럼 선발과 불펜의 역할을 확실히 구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넥센만큼 SK도 낯선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SK 선수들로서도 어색하고 자존심이 상한 처지. SK 이만수 감독은 "늘 상위권을 휩쓸던 선수들로선 얼만큼 속이 상하겠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래서 가능하면 선수단 미팅도 잘 소집하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차피 앞으로 남은 모든 경기가 결승전과 같다고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이제 여기서 떨어지면 만회할 시간이 없다"며 "남은 경기에선 다소 무리한 기용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겠다는 똑같은 생각이지만, 선수 기용에 있어서는 다소 다른 방법을 제시한 두 감독 가운데 과연 누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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