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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재밌는 건 김 감독이 스스로 밝힌 홈런 후 상황. 김 감독은 "평소 덕아웃에서 감정 변화에 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이번 홈런에는 나도 모르게 기합이 들어가고 박수가 나왔다"며 쑥쓰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승부처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을 만났다. 2연전 첫 경기부터 투수들을 총출동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만약, 이 경기를 패했다면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후속 경기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 뻔했다. 이와중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권용관이 홈런을 때려냈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을 것이다. 김 감독은 "소름이 끼쳤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물론, 곧바로 표정을 가다듬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권용관을 맞이했다.
행동으로는 티를 안내려는게 김 감독의 노력이지만 딱 하나 절제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얼굴색이다. 김 감독은 경기 중 박빙의 상황, 특히 LG가 수비를 할 때 위기를 맞으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고, 눈 윗꼬리가 올라가는 버릇이 있다. 김 감독에게 "어제 경기 9회, 올시즌 그 어느 때보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보였다"고 하자 김 감독은 껄껄 웃으며 "앞으로는 얼굴이 하얗게 보이는 BB크림이라도 발라야겠다"는 농담을 했다. LG는 9회초 권용관의 홈런포르 3-2로 앞서나갔지만 9회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봉중근이 흔들리며 역전의 위기를 맞았었다. 봉중근이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김 감독의 얼굴은 더욱 빨갛게 달아올랐다. 결국, '상남자' 김 감독은 "얼굴에 그런 것을 바르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라며 BB크림 사용 건에 대해 곧바로 철회의사를 보이고 말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