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민은 올시즌 SK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영건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수다. 시즌 전과 초반 각광을 받았던 많은 인물이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 남아있지 않고 한동민만 살았다. 지난 10일 인천 롯데전서는 3-3 동점이던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날려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13일 KIA전을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한동민은 "아직 스윙이 좋지 않다"면서도 이틀전의 끝내기 상황에 웃음을 보였다.
"끝내기 홈런 영상 내가 조회수를 올려야죠"
한동민에게 홈런 동영상 몇번이나 봤냐고 묻자 "20번이요"라고 답했다. 이어진 말이 걸작. "내 홈런 영상인데 조회수라도 올려야죠." 사실 홈런을 친 이후의 상황이 잠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동민은 홈런임을 확인 한 뒤 헬멧을 벗어 집어던지려는 행동을 했다가 들고 뛰었다. "나중에 영상을 보니 '내가 왜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한동민은 "홈런임을 확인 한 뒤 아무 생각이 안났다. 정신이 드니 한혁수 코치님이 보였다"고 했다.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동료들의 '때리기 세리머니'가 좀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고 하니 "형들이 치료받는다고 많이 안나왔더라"며 오히려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기도.
"정이 형이 저보고 끝내라고 하더라구요"
끝내기 홈런엔 사연도 있었다. 최 정이 한동민의 끝내기를 위해 열심히 조언을 했다고. 한동민은 9회초 수비를 하면서 자신이 끝내겠다는 마인드 콘트롤을 했었다. 그런데 9회초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데 3루수 최 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한동민에게 "네가 끝내라"라고 말했고 한동민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했다. 최 정의 조언은 "히트앤드런 하듯이 쳐라"였다고. 9회말 한동민이 대기 타석에 나갈 때 최 정은 다시한번 한동민에게 갔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휘둘러"가 타석에 서는 한동민에게 한 조언. "초구 볼이었는데 쳤으면 큰일났죠"라는 한동민은 "경기 끝난 뒤 정이형도 잘 참았다고 칭찬해줬다"고 웃었다. 볼카운트 2B1S에서 직구를 노리면서도 변화구가 올까 생각이 많았으나 결국 직구에 타이밍을 맞췄고 4구째 직구를 과감하게 돌려 자신의 첫번째 끝내기 홈런을 만들었다.
체력 많이 먹었더니 배만 아프던데
사실 첫 1군 풀타임을 뛸 때 가장 힘든 것은 체력이다. 풀타임을 뛰지 않았던 선수들은 7∼8월의 더운 여름이 되면 체력 저하가 심하게 오면서 성적 역시 떨어진다. 덩치가 좋은 한동민도 체력을 걱정했다. "체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라고 했다. 홍삼 정도 외엔 특별한 보약을 먹지 않는다는 한동민은 다른 선배들에게 물어도 "넌 잘먹잖아"라며 별 걱정을 하지 않더라고. "많이 먹어야 된다는 생각에 입맛이 없어도 억지로 먹는다"는 한동민은 "먹은 게 힘으로 가는건 그때 뿐이고 야구할 땐 도움이 되지 않는것 같다. 배만 아프더라"고 했다. 풀타임 1군으로 생존하기 위해 아직도 풀 숙제가 많은 한동민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3-3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9회말 SK 한동민이 우월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