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좌완 외국인투수 밴헤켄은 1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는 수확하지 못했지만, 최근 부진을 털어내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게 반가웠다.
밴헤켄은 이날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성 타선을 7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몸에 맞는 볼이 하나 있었다. 탈삼진은 2개.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은 아니었지만, 2회말 1사 만루와 6회 1사 2루 위기를 넘겨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부구는 포크볼과 투심패스트볼이었다. 포심패스트볼(30개)보다 많은 공을 던졌다. 포크볼은 37개, 투심패스트볼은 33개에 이르렀다. 특히 낙차 큰 포크볼의 각이 좋았다.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기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두 차례의 고비를 넘지 못한 건 아쉬웠다. 1회 2사 후 최형우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은 뒤, 이승엽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4회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연속안타로 추가실점을 내줬다. 2사 후 김태관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한 뒤, 이지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밴헤켄이 못 던졌다기 보단, 떨어지는 변화구를 이지영이 잘 받아쳤다.
두 차례의 적시타로 아쉽게 2실점했지만, 삼성전 부진을 털어낸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밴헤켄은 한국무대에서 뛰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삼성 상대 약점을 보여왔다.
6경기서 4패만을 기록했다. 35이닝을 던지면서 19실점해 평균자책점이 4.89에 이르렀다. 전통적으로 삼성 타선이 왼손투수에게 약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전 호투(7⅓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삼성전서 호투를 펼치며 약점을 털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