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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화수분 야구, 다음 주인공은?'
시즌 초반 2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한계를 드러냈던 NC는 이제 4할대를 넘는 승률로 기존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5~16일에는 1위 수성을 위해 갈길 바쁜 선두 삼성을 연이틀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철벽 불펜 안지만과 오승환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무너뜨릴 수 있었다는 것 자체는 NC가 채 한 시즌도 지나지 않아 본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경험 있는 불펜 자원이 태부족한 NC에서는 시즌 초부터 꾸준히 기용돼 1군 데뷔 첫 승(5월16일 롯데전)과 첫 세이브(6월1일 한화전)를 각각 기록하기도 했지만, 5번이나 경기를 말아먹는 등 안정감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7월13일 롯데전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낸 이후 10경기 연속 패전 없이 버텨내고 있다. 16일 삼성전에서는 3-1로 앞선 9회 마무리로 기용돼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시즌 3세이브째를 따내는 등 승리조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NC 김경문 감독은 "임창민이 1군에서는 거의 뛰지 못했지만, 2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왔다갔다 하며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트레이드를 했는데, 기회를 주니 예상대로 능력을 터뜨리고 있다. NC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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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새 얼굴은 선발 노성호다. 던지는 모습이나 몸집 모두 류현진(LA다저스)을 빼박았고,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NC에 우선 지명을 받으며 대형 투수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던 노성호는 16일 삼성전에서 8이닝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시즌 초 5선발로 기용됐지만, 1군 첫 경기였던 4월5일 삼성전에서 1이닝 4피안타 4개의 4사구로 5실점을 하며 호된 신고식을 거친 후 2군과 불펜에서 전의를 가다듬었던 노성호로선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줬던 상대에게 멋지게 복수하며 스스로 이를 털쳐냈다. 150㎞까지 찍은 직구에다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 삼성의 강타선을 윽박지르는 모습에서 향후 기대감을 갖게 했다.
노성호는 "많은 러닝훈련을 통해 골반의 통증이 없어지면서 하체를 더 잘 이용하게 됐다. 나만의 릴리스 포인트를 찾은 것 같다. 이제 자신감 있게 투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땅한 토종 왼손 선발이 없었던 NC로선 기대주 노성호가 이 기세를 그대로 살려준다면 내년 시즌 기대감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NC가 이처럼 새로운 얼굴을 계속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김경문 감독, 그리고 박종훈 육성이사 등 두산 시절 1,2군 감독을 맡으며 원조 '화수분 야구'를 만들어낸 코칭스태프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2년간 신인 우선 지명을 통해 유망주를 먼저 뽑을 수 있었는데다, 신생팀이라 포지션 경쟁이 그 어느 팀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화수분에서 툭 튀어나올 다음 새 얼굴은 누가 될까.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