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넥센-롯데 4위싸움 변수는

기사입력 2013-08-22 09:21


넥센과 롯데의 4위 싸움이 쫓고 쫓기는 접전 양상이다. 지난 21일 LG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4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롯데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롯데는 2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초반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대4로 승리했다. 4연승(1무 포함)을 내달린 롯데는 49승3무45패를 마크하며 4위 넥센과의 승차 1.5게임을 유지했다. 이날 넥센은 목동에서 패색이 짙던 8회말 김민성의 3점홈런에 힘입어 LG에 6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마터면 롯데에 반 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될 뻔했다.

어쨌든 두 팀 모두 31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1.5게임차는 종이 한장 차이나 다름없다.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와 삼성, 꾸준한 성적으로 3위를 지키고 있는 두산 등 3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고 본다면 넥센과 롯데의 4위 싸움은 흥미롭기만 하다. 물론 넥센에 각각 4.5게임, 7게임차로 떨어져 있는 SK와 KIA도 4강 싸움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넥센과 롯데가 가장 유력한 4위 후보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주 까지만해도 암울한 분위기였다. 15일 부산 넥센전까지 6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넥센과의 승차는 4게임이나 됐다. 불펜진이 난조를 보였고, 타선도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롯데는 지난 16일 넥센을 9대3으로 꺾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죽어 있던 타선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손아섭 전준우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장성호는 대타로 나가 3점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음날인 17일 NC전에서는 선발 김사율이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5대3으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18일 NC전은 선수단의 사기를 한층 드높인 계기가 됐다. 패색이 짙던 9회말 3점을 뽑아 6-6 동점을 만들며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롯데는 기세를 이어가 한화와의 원정 2경기를 잇달아 잡으며 넥센 추격전에 속도를 붙였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1~4위팀과 앞으로 16경기를 남겨 놓은 것이 부담스럽다. 특히 4승6패로 밀리고 있는 삼성과 6경기, 5승8패로 약세를 보인 LG와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더구나 넥센과는 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5승7패로 열세를 보였다. 또 넥센에 비해 공격력의 거의 모든 지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매경기 투수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롯데의 팀평균자책점은 3.99로 LG에 이어 2위지만, 팀타율은 2할6푼2리로 넥센(0.273)보다 1푼1리나 낮다. 팀홈런수도 41개로 97개의 넥센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넥센은 후반기 들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사실 넥센은 6월 8승13패, 7월 8승9패, 8월 들어 6승1무8패로 3개월 연속 5할 승률을 밑돌았다. 넥센이 롯데에 잡힐 수도 있을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마운드가 약해진 것이 뚜렷하게 보인다. 후반기 팀평균자책점은 5.18로 9개팀중 8위에 머물고 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도 6.57로 역시 8위에 처져 있다. 나이트와 밴헤켄은 그런대로 안정적이지만, 강윤구 문성현 김영민 등 나머지 선발들이 들쭉날쭉하다. 남은 기간 선발 로테이션을 대폭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라 염경엽 감독의 걱정이 크다. 롯데에 비해 장타력이 좋기는 하지만, 게임마다 기복이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두 팀간 4위 다툼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각각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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