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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후 증후군' 결국 KIA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의 '실패'는 한 두가지의 원인 때문에 빚어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없다.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결부되어 최악의 현상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KIA는 지난 7월까지 4차례 휴식기를 치렀다. 이후 일주일간의 팀 성적을 계산해보니 승률이 불과 3할1푼3리(5승11패)에 불과했다. 한화와 NC를 제외하고는 최악의 승률이다. 결과적으로 이 시기의 급격한 침체가 올해 실패의 큰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이미 충분히 많이 지적됐던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왜 KIA가 유독 '휴식 후 증후군'에 시달렸는가 하는 점이다. 팀 내부에서는 일정상의 불리함을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이유가 되기에 부족하다. 어차피 다른 8개 구단 모두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만들어준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KBO는 올해의 복잡한 일정을 최대한 균형감 있게 맞추기 위해 지난 겨우내 일정 계산을 거듭했다. 그래서 나온 올해 일정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 합리적이다'고는 평가할 수 있다.
때문에 불리한 휴식 일정으로 인해 KIA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많이 봤다는 식의 항변은 올해의 실패에 대한 적합한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보다는 휴식기의 관리나 훈련 체계에 대해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최근 8월 휴식기를 앞두고 "올해 처음으로 휴식기를 거치다보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4일의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 지를 두고 많은 시도를 했었다. 휴식일을 미리 통보해주지 않거나, 하루씩 건너서 쉬게 해보기도 했는데, 결과가 모두 좋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코칭스태프도 휴식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여러 다른 방법을 써서 선수들을 관리감독 했다는 것.
하지만 이것이 결국 좋은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지금까지 해왔던 선수단 운영이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KIA는 지난 19일부터 사흘을 쉬었다. 올해 5번째로 맞는 휴식기다. 만약 이 휴식기 이후에도 앞서와 마찬가지로 부진세가 이어진다면 근본적으로 선수단 관리와 훈련 체제에 대한 혁신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내년 시즌에도 똑같은 일정을 보내야한다. 그래서 '개혁'과 '혁신'이 없다면 내년 성적도 장담키 어렵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