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과 박찬호, 모교의 결승 진출에 웃음꽃

기사입력 2013-08-22 20:16


◇지난 2007년 11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앞두고 당시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은 NC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박찬호가 잠실구장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야구인들의 '마음의 고향'은 역시 모교이다.

이 가운데 가장 강렬한 기억은 역시 본격적인 성인 무대에 접어들기 직전인 고교 시절일 것이다. 특히 프로야구 출범 이전에는 그야말로 '국민 스포츠'였다고 할 수 있다. 야구는 동문들의 애교심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22일 넥센과 NC의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에서도 이를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경기 전 NC 김경문 감독을 만나기 위해 박찬호가 NC 덕아웃을 찾았다. 주로 나눈 대화는 당연히 이날 열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4강 소식이었다. 김 감독과 박찬호의 모교인 공주고가 이날 4강전에서 광주일고와 만난 것.

공주고는 최근 전국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지난달 열린 10개 구단의 신인 우선지명에서도 낙점을 받은 선수가 없었다. 비록 이번 대회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고교 강팀들의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빠져 있다고는 하지만 공주고의 전국대회 4강 진출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을 다녀왔다는 박찬호는 김 감독에게 "애들이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좀 어리바리 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잘 하라고 격려를 하고 왔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김 감독은 "나도 사실 공주고가 4강에 올랐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잘 했다"며 칭찬을 했다.

박찬호는 "공주고가 요즘 NC처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도 꼭 승리하십시요"라고 하자 김 감독은 "특급투수의 기를 받았으니 잘 하겠습니다"라며 후배의 격려에 미소로 화답했다. 김 감독은 1977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부산고를 꺾으며 모교인 공주고를 대회 첫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김 감독과 박찬호의 바람 때문인지 이날 공주고는 6대3으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얘기 도중 김 감독은 "어? 그러고 보니 오늘 상대인 넥센의 염경엽 감독이 광주일고 출신이네"라며 은근히 모교와 박찬호의 기가 이날 승부에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어쨌든 후배들의 선전 소식에 선배들이 활짝 웃은 하루였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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