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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이명우(31)는 소리없이 강하다. 중간 구원 투수라 주목도가 떨어진다. 프로 데뷔 후 10년이 넘었지만 이름값도 높지 않다. 아직 억대 연봉도 받아본 적이 없다.
이명우은 그동안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주된 역할이었다. 상대 좌타자를 잡기 위해 원 포인트로 마운드에 오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이명우가 책임져야 할 타자가 늘었다. 지난 17일 NC전과 21일 한화전에서 2이닝씩을 던졌다. 상대할 타자가 1~2명에서 최대 6~8명까지 2배 이상 늘었다.
그는 "길게 던지는데 익숙하지 않아 조금 힘든 면도 있다. 하지만 우리 팀이 처한 상황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역할이다. 집중해서 던질 뿐이다"고 말했다.
이명우는 희소성이 있는 좌완이다. 140㎞ 초중반의 구속과 좋은 제구력을 갖고 있다. 정신적인 면에서 강해지면서 신뢰감을 주는 투수가 되고 있다.
이명우는 2002년 신인 2차 지명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선발을 꿈꿨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군 불펜 또는 2군에서 주로 머물렀다. 그러다 이명우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게 지난해부터다. '양떼' 불펜에서 필승조가 됐다. 무려 74경기에 등판, 2승1패10홀드(평균자책점 2.56)를 기록했다.
이명우가 한 시즌에 책임지는 이닝은 50이닝 남짓이다. 선발 투수들과 비교하면 이닝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거의 매경기 불펜 대기를 해야 한다. 그 경기 수가 100경기 정도 된다. 선발 투수들은 일정한 로테이션에 따라 컨디션을 조절하면 된다. 하지만 이명우는 경기장으로 출근할 때부터 거의 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긴장의 연속이다. 매 경기 팀 상황과 흐름을 보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명우는 자주 웃는다. 그래서 '스마일 맨'이다. 다수가 표정을 숨기는 '포커페이스'가 되려고 한다. 이명우는 좀 다르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