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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KIA만 '부상'에 시달릴까. 많은 이들의 시선이 엇갈리지만, 원인은 분명 있다.
4강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KIA는 원동력을 잃었다. 동기가 사라졌다. 덕아웃 분위기가 축 처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조그마한 실수 하나라도 나온다면, '오늘도 또…'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자연스레 집중력은 떨어지고, 맥없이 무너지게 된다. 이날 안치홍-홍재호 키스톤콤비는 5회 귀신에 홀린 듯 실책을 남발했다. 하나씩 나오는 실책이라면 모를까, 실책이 집중된다면 십중팔구 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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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이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주찬은 '김주찬 효과'를 불러올 정도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개막 후 4경기만에 손등에 공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시작으로, 두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이후 고군분투했지만, 8월 중순 허벅지 부상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전반기 9승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좌완 양현종은 옆구리 부상으로 7월 한달간 자리를 비웠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옆구리 근육파열 진단을 받고 빠졌다.
KIA는 왜 매년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걸까. 원인을 찾아야 한다. 물론 부상의 경우, '예측 불가능한' 변수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른다. 부상은 다른 팀에서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유독 KIA만이 매년 주축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고전하고 있다.
일단 KIA의 성적 부진이 선수들의 부상을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 성적이 부진할 경우, 원인을 찾는 게 우선순위다. 자연스레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사후 문제다. 부상의 패턴을 유심히 봐야 한다. 대체불가능한 주전멤버의 이탈이 그 시작이다. 지난해엔 김상현(현 SK)이 개막전에서 손바닥을 다쳐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부터 자리를 비웠다. 여기에 이범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1,2군을 오갔고, 1군서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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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오는 부상은 어떨까. 대개 전력에 큰 손실을 입고 나서 선수단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백을 최소화시키려 남은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무리하게 된다. 투지는 좋지만, 부상이 나올 확률은 높아진다.
또한 남은 전력에 걸리는 과부하도 심해진다. 마운드에 문제가 생기면, 에이스나 나머지 불펜투수들이 책임져야 할 몫이 더 커진다. 타자들 역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올해 타선의 김주찬과 김선빈, 그리고 마운드의 양현종이 이런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책임감에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몸에는 데미지가 쌓였고, 한 번에 터져버렸다.
이제 '부상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첫째는 부상방지를 위한 관리일 것이고, 둘째는 부상자 발생 이후 대처다.
물론 첫번째 '관리'의 경우 지금도 충분히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년 시달린 통에 시스템은 충분히 구축했다. 이제 두번째, 부상자 발생시 '대체가능한 전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남은 시즌, KIA가 무기력한 모습 대신 젊고 패기 넘치는 '새 얼굴'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할 이유다.
여기에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무리하지 않고 선수단을 운용해야 한다. 무리하는 순간, 다른 선수들마저 부상의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장기 레이스'답게 팀을 운용해야 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