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돌아왔다. 안 될 줄 알았는데~"
그는 젊은 나이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광주 진흥고 시절 국내 랭킹 1위였던 정영일은 2007년 고향 연고팀 KIA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았다. 정영일은 국내야구가 아닌 더 큰 무대를 꿈꿨다.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계약금은 110만달러였다.
정영일은 던지고 싶어도 던질 곳이 없었다. 먼저 군문제를 해결 하고 싶었지만 상무와 경찰 입단이 실패했다. 2011년말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는 정영일의 퓨처스리그 출전이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원더스를 떠난 정영일은 지난 3월 일본 독립리그 가가와 올리브 가이너스에서 입단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최근 열린 KBO 트라이아웃에 나와 기량을 선보였다. 그 자리에 SK 민경삼 단장이 갔었다. 민 단장은 그때 정영일의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느꼈다고 했다.
민 단장은 "정영일의 가능성을 봤다. 우리 SK의 시스템이라면 성공시킬 수 있다고 본다"면서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갖고 있을 것이다. 군문제가 있다는 것도 감안하고 뽑았다. 얘기를 통해 잘 풀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정영일은 고교시절 구속 150㎞를 던졌다. 키 1m88에 체중이 90㎏를 훌쩍 넘길 정도로 큰 체구를 갖고 있다. 현재는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해 체중이 많이 분 상태로 알려졌다. 일단 덩치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할 정도다.
그는 SK 지명 소식을 듣고 난후 인터뷰에서 "먼길을 돌아왔다.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핸드폰을 통해 지명 소식을 접했다. 현재는 대구 동생(정형식) 집에 있다"면서 "지명 안 될 줄 알았는데 너무 기쁘다. 아픈 데는 없다. 1차 목표는 SK에 잘 적응하는 것이다. 잘 녹아든 후에 SK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