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의 겁없는 신인들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선발 소니 그레이와 포수 스테판 보트의 '루키 배터리' 듀오가 영웅이 됐다.
오클랜드는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코 콜리세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에 터진 보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대0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오클랜드는 디비전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며 디트로이트와 동률을 이뤘다.
경기 전 선발의 무게감에서는 디트로이트가 크게 앞서 있었다. 디트로이트는 2011년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에이스 오브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냈다. 벌랜더는 이 경기 전까지 디비전시리즈에서 5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 중인 베테랑 투수다.
반면 오클랜드는 올시즌 처음으로 빅리그에 올라와 12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던 신인 소니 그레이를 2차전 선발로 투입했다. 그레이는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먼저 1패를 떠안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그레이의 패기가 벌랜더의 노련미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벌랜더가 에이스답게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에 11삼진을 곁들여 오클랜드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소니 역시 8이닝 4안타 2볼넷 9삼진을 기록하며 역시 무실점으로 팽팽히 맞섰다. 상대적으로 베테랑 벌랜더보다 소니의 위용이 빛을 발했다.
결국 두 팀의 선발은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들이 내려간 이후 승부가 갈렸다. 오클랜드 타선이 디트로이트 불펜을 끝내 무너트렸다. 그런데 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오클랜드의 '중고 신인'인 포수 보트였다.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처음으로 빅리그에 승격해 18경기(25타석)에 나온 보트는 올해 오클랜드로 이적해 47경기(135타석)에 나온 '중고 신인'이다. 그레이와 호흡을 맞춰 무실점 투구를 이끌어낸 보트가 공격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했다.
디트로이트가 9회초 공격에서 오클랜드 두 번째 투수 그랜트 발포어에게 삼자 범퇴를 기록한 뒤 오클랜드 타선이 기회를 잡았다. 오클랜드는 9회말 선두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디트로이트 세 번째 투수인 알 앨버커크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속 세스 스미스마저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조시 레딕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폈다. 투수도 올해 13승(8패)을 거둔 베테랑 선발 릭 포셀로로 교체했다. 다음 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보트임을 감안한 만루 작전이다.
그러나 보트는 바뀐 투수 포셀로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보트는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장식하게 됐다. 1승1패로 맞선 두 팀은 이틀 뒤 디트로이트의 홈인 코메리카 파크에서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