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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장기레이스다. 레이스 끝에 열리는 포스트시즌, 과연 레이스 중간 중간 휴식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잘 쉬어라'는 건 딴 일을 하지 말고, 정말 푹 쉬라는 얘기다. 많은 선수들이 팀에서 휴식을 줬을 때, 쉬지 않고 노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마지막 원정 5연전 일정에서 2승3패로 부진하면서 아쉽게 3위로 시즌을 마감하긴 했다. 그래도 넥센은 그 기간에도 무리해서 선수단을 운용하지 않았다. LG가 흔들리면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1선발로 못박은 나이트의 로테이션을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해 고정시켰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정확히 6일 앞둔 2일 창원 NC전에 나이트를 출격시켰다. 나이트는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하는 걸 선호한다. 본인의 컨디션에 맞춰준 것이다.
또한 나이트는 그에 앞서 한 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걸렀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휴식 차원이었다. 나이트는 9월 들어 계속해서 실점이 많았다. 지난해 위력을 못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는 피로누적으로 고전할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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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셋업맨 한현희가 열흘 동안 단 한 경기 등판에 그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었다. 불펜투수들도 각자 다르지만, 휴식의 기간이 있었다.
야수들은 피로하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훈련을 거르는 식으로 체력 비축을 했다. 전경기 출전한 박병호 김민성을 제외하면, 과감한 라인업 제외로 휴식을 보장했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큰 선수단 특성상 확실한 체력관리로 주전 멤버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야 했다. 지난해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6위로 추락해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경험도 있었다.
염 감독은 지난 5일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 앞서 "선발투수 한 자리가 비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선발투수를 당겨 쓰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넥센은 최근 중간계투로 나섰던 김영민을 선발로 내세웠고, 상대 선발 바티스타에 막히면서 플레이오프 직행이 좌절됐다.
그래도 넥센은 후반기 로테이션을 지켜온 4명의 선발진이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투입된다. 나이트를 필두로 밴헤켄, 오재영, 문성현이 차례로 출격을 기다린다. 로테이션상 전혀 무리가 없는 스케줄이다.
반면 두산은 5일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노경은과 유희관을 모두 썼다. 노경은은 5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2차전 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작 3일밖에 휴식 기간이 없다.
2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한 유희관의 경우 14개의 공을 던지면서 ⅔이닝만을 소화했다고 하지만, 3일 휴식 후 등판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9월 들어 계속해서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간 것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4차전 선발투수의 경우도 애매하다. 핸킨스와 이재우 둘 중 한 명, 혹은 '1+1'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확실한 선발카드를 갖지 못했다는 불안요소가 있다.
넥센이 선발진에서 앞선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넥센과 두산의 시즌 막판 행보는 분명 달랐다. 과연 넥센의 '휴식 관리'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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