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1억달러의 사나이 될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13-10-07 07:52

과연 추신수(신시내티)는 1억달러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신시내티가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피츠버그에 패해 짧게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가 과연 얼마의 돈을 받고, 어느 팀으로 가게 될 지에 대한 것이다. 벌써부터 미국 현지에서는 추신수의 거취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소속팀 신시내티 등 추신수의 행선지는 어느 정도 의견 일치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화제는 추신수가 1억달러의 사나이로 등극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1억달러. 한화로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여지껏 메이저리그 역사상 총액 1억달러 이상의 대형계약을 한 선수는 43명 뿐이다. 단 한 번의 계약으로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추신수다. 현지에서는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가능하다는 입장. 추신수의 가치는 기록으로 설명된다는 주장이다. 추신수는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와 FA 외야수 빅3로 꼽혔는데, 이 두 선수보다 추신수의 활용도가 높다는 의견이 많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파워, 그리고 타율을 3할 가까이 유지할 수 있는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 또 20개 이상의 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발 등 마땅한 1번타자감이 없는 팀에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추신수는 올시즌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20도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 처음으로 20홈런 20도루 100득점 100볼넷 300출루 돌파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는 8할8푼5리로 내셔널리그 전체 8위다. 다른 팀 중심타자들 못지 않은 위력이었다는 뜻이다.

특히, 라이벌로 꼽히던 펜스가 샌프란시스코와 5년 9000만달러(약 967억원)에 계약을 한 것도 호재다. 추신수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평가를 받는 펜스가 이런 액수를 받았기 때문에 추신수가 충분히 1억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여기에 협상의 귀재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존재도 든든하다. 보라스는 벌써부터 1억달러 계약을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의 1억달러 계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 SB네이션은 6일(한국시각) 추신수의 대형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신수가 FA 대어인 것은 분명하고 훌륭한 재능을 가진 선수인 것은 맞지만, 여러 상황으로 볼 때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31세의 나이가 장기계약을 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라는 지적. 냉정히 봤을 때 전성기가 1~2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공격력에 비해 떨어지는 외야 수비 능력도 추신수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주포지션인 우익수에 이어 올시즌 신시내티에서는 중견수로 나섰지만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또, 샌프란시스코가 펜스에게 안겨준 돈은 오버페이라는게 미국 현지의 분석이다. 이 매체는 추신수의 적정 몸값으로 4년 7800만달러(약 835억원) 정도를 예상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메츠와 컵스의 행보다. 추신수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오던 두 팀이 최근 리빌딩 등을 이유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큰 돈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부에서는 FA 계약 전 몸값을 낮추기 위한 밀고당기기의 의도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가장 적극적이던 팀들이 발을 빼는 모양새는 분명 추신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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