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거포 출신 박재홍이 분석한 박병호 홈런

기사입력 2013-10-09 12:50


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서 넥센 박병호가 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가슴을 치며 3루를 돌고 있다.
목동=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08.



"맞을 수밖에 없었다."

호타-준족 레전드 박재홍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박병호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에 대해 섬세한 분석을 내놨다.

9일 넥센과 두산의 준PO 2차전 해설을 맡은 박 위원은 이날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 "두산이 몸쪽 공략을 소홀히 한 데 따른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박병호를 능가하는 거포 능력으로 명성을 떨쳤던 박 위원이다.

그런 박 위원의 시각에 박병호의 홈런 장면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박병호가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라지만 올시즌 타격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한방이 기대된 것은 당연했다"는 박 위원은 "그런 박병호을 요리하기 위해서는 몸쪽 공으로 승부를 했어야 하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시즌 박병호의 홈런 방향을 보면 총 37개 가운데 80% 가까이가 중앙 또는 오른쪽으로 날아간 것이었다.

박병호가 가운데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 강한 반면 몸쪽 승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1차전 두산 선발 니퍼트는 몸쪽 공을 거의 던지지 못했다. 박 위원은 "예전의 니퍼트는 몸쪽 공을 잘 던지는 선수다. 그런데 이번 1차전에서는 박병호를 중심으로 그 전-후 타자를 상대하는 피칭을 관찰하면 몸쪽 공을 던지지 못했다"면서 "타자 입장에서는 상대 투수가 까다로운 몸쪽 공을 던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마음이 편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니퍼트는 왜 몸쪽 승부를 하지 못했을까. 니퍼트 개인의 컨디션 문제가 우선 큰 것으로 보인다. 넥센 측의 예측을 덧붙이자면 니퍼트는 이날 초반부터 전력 피칭을 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는데 박병호를 상대해서도 '어디 칠테면 한번 쳐보라'는 식으로 너무 강하게 밀어붙였을 가능성도 있다.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게다.

여기에 박 위원은 색다른 예측도 제시했다. 지난 9월 29일 목동 두산-넥센전이 사례다. 당시 넥센은 박병호가 3개 홈런을 몰아친 덕분에 11대6으로 승리했다.

이 때 박병호가 날린 홈런 타구 중 2개는 펜스 왼쪽으로 날아간 공이었다는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이날 경기 선발이 니퍼트는 아니었지만 한 경기에 기록적인 홈런을 맞은 두산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박 위원은 "가장 최근 박병호에게 당한 경기여서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있었을까? 니퍼트가 이상하리만치 포수의 리드를 따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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