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야구 맞아?'
포스트시즌답지 않은 야구는 그만 하고 실종된 깔끔 승부를 되찾자는 것이다.
으레 한 시즌을 결산하는 포스트시즌이라면 명승부를 기대하게 마련이다. 장기간 페넌트레이스를 통해 선별된 강호들끼리 대결이니 더욱 그렇다.
사실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의 무게감과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선수들이 중압감을 느낀 나머지 페넌트레이스보다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양해도 가능하다.
여기에 단기전에서는 선 굵은 '빅볼'보다 이기는 야구를 위해 '스몰볼'에 치중하게 되는 만큼 플레이가 위축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넥센과 두산이 보여준 준PO 1,2차전은 찜찜한 구석이 너무 많았다.
오죽하면 한 구단 관계자는 "초등학생 리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야구같지 않은 야구를 해서 죄송하다"고 토로했을까.
그도 그럴것이 목동구장에서 1, 2차전을 소화한 양 팀의 표정은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하지 못한 듯 찜찜한 기색이 가득했다.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1, 2차전 모두 넥센의 끝내기 승리였다. 8일 1차전에서는 9회말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로 4대3, 9일 2차전서는 연장 10회말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결과만 놓고 보면 짜릿한 끝내기 승부다. 하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면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박진감이 없기로는 1차전부터 사실 그랬다. 1회와 2회 반짝 치고 받으며 2점씩을 나눠가진 두 팀은 내내 지루한 헛심 공방을 펼치다가 9회에 가서야 잠깐 불이 붙었다.
찜찜한 야구는 2차전에 가서 극에 달했다. 7회까지 별다른 위기감없이 무득점 행진을 벌인 것은 양 팀 선발 밴헤켄(넥센)과 유희관(두산)의 팽팽한 호투 대결로 봐줄 만했다.
하지만 이들 선발이 내려간 이후 민망한 시리즈가 시작됐다. 이날 두 팀이 생산한 5점 가운데 김지수의 끝내기 득점을 제외한 4점은 모두 적시타로 생산된 게 아니었다.
8회초 1사 1,3루에서 두산이 선취점을 뽑을 때 오재일의 유격수 땅볼이 야수선택으로 처리된 것은 그나마 양호했다. 넥센 2루수 서건창이 병살을 노리기 위해 1루로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됐지만 1루 주자 오재원이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인해 방해받은 영향이 컸다.
8회말부터 탄식을 자아내는 플레이이가 이어졌다. 두산 두 번째 투수 홍상삼은 2사 2루에서 박병호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를 3개나 범했다. 첫 번째 폭투를 일부러 피치아웃을 하려다가 허공으로 날리면서 3루를 허용해고, 곧바로 땅에 패대기 치는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홍상삼은 박병호는 볼넷으로 보내는 마지막 투구도 폭투로 장식했다.
홍상삼의 한 이닝 폭투 3개는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의 불명예로 기록됐다.
그러자 넥센도 어이없는 실점 답례(?)에 나섰다. 9회초 무사 2루에서 정수빈을 상대하던 넥센 손승락은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재역전을 허용했다.
9회말에는 두산 벤치의 투수교체 미스까지 겹치면서 경기 내용은 자꾸 꼬였다. 두산은 홍상삼의 볼넷 이후 정재훈-윤명준-김선우를 쏟아붓기로 투입했다. 특히 김선우의 투입은 "중요한 순간 상황에 맞춰서 넣겠다. 길게는 쓰지 않고 경험이 있으니 잘 해결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마무리로는 안쓸 계획이다"던 김진욱 두산 감독의 당초 구상과 다소 배치된 것이어서 의아했다.
결국 김선우는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서건창에게 밀어내기 동점을 허용했다.
민망한 플레이가 이걸로 끝이면 다행이다. 연장 10회말 두산 투수 오현택이 견제구를 잘못 던졌다가 1루 주자 박병호를 3루까지 보냈고, 이는 김지수의 끝내기 득점으로 연결됐다.
끝까지 찜찜한 장면을 보여준 준PO 2차전은 넥센의 포효 뒤에 진하게 남아 있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3차전에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한편, 이날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넥센은 PO에 바짝 다가겄다. 역대 5전3선승제 준PO에서 2연승 팀이 PO에 진출한 확률은 66.7%(3차례 중 2차례 성공)다.
목동=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