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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넥센 4번 타자) VS 유희관(두산 선발 투수).
둘은 1986년생으로 동갑이다. 이번 맞대결에 앞서 유희관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 그는 7일 준PO 미디어데이에서 옆 자리에 앉은 박병호를 향해 "다들 박병호가 무섭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올해 홈런을 맞은 적도 없다"고 했다. 박병호는 "사실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그리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유희관이 박병호에 완승을 거뒀다. 유희관이 무서운 타자 박병호를 피하지 않았다. 모두 정면 승부로 막아냈다.
세 번의 맞대결에서 박병호는 단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유격수 땅볼(1회 첫 타석), 중견수 뜬공(3회 두번째 타석), 우익수 뜬공(6회 세번째 타석)에 그쳤다.
유희관이 스트라이크존 좌우 구석을 찔렀다. 박병호는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제구가 된 공을 안타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선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구속 121㎞)를 무리하게 끌어당겼다. 두번째 맞대결에선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구속 119㎞)을 쳐 좌중간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세번째는 2구째 몸쪽 직구(구속 132㎞)에 방망이를 돌렸다.
전문가들은 투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구속과 제구력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제구력이라고 본다. 유희관이 최고의 거포 박병호를 제압한 것도 제구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구속이 150㎞ 이상 나와도 스트라이존 가운데로 몰리면 타자들은 칠 수 있다. 하지만 투수가 130㎞대의 공을 던지더라도 스트라이존 가장자리에 걸칠 경우 강타자도 안타를 만들기 어렵다.
유희관이 박병호를 상대로 그걸 분명히 보여주었다.
목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