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넥센 마지막 숙제 잠실구장 벽을 넘어라

기사입력 2013-10-10 11:45


9일 목동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준PO 2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0회말 1사 3루에서 넥센 김지수가 끝내가 안타를 날렸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김지수.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0.9



넥센이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최초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새역사를 추가하게 된다.

1,2차전 연승팀의 진출 확률로 보나 1,2차전에서 보여준 두산 대비 경기력에서 보나 넥센이 훨씬 유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초보팀 넥센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복병이 있다. '잠실구장'의 보이지 않는 벽이다.

넥센에게는 복병이지만 궁지에 몰린 두산으로서는 반격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넥센으로서는 11, 12일 열리는 3,4차전이 잠실 원정경기라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듯이 홈팀 메리트라는 게 존재한다. 아무래도 평소 몸에 익은 홈 경기장에서 경기하기 편하고 마음도 안정될 수 있다.

더구나 잠실구장은 한국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메카로서 뜨거운 응원열기로 유명한 곳이다.


2만7000개의 좌석이 꽉 들어찬 가운데 응원전이 펼쳐졌다 하면 웬만큼 적응되지 않은 선수는 흠칫하기 십상이다.

넥센에게는 특히 불리한 요소다. 사실 서포터스나 응원단 규모로 볼 때 넥센은 두산에 비해 크게 밀리는 게 사실이다.

프로야구 전통이 가장 깊은 두산은 잠실구장에서의 체계적이고도 위압적인 응원 퍼포먼스에 능숙능란하다.

넥센의 목동구장 만원 관중은 1만2500명으로 잠실구장에 비해 비교가 안된다. 넥센 선수단에서는 수많은 관중 앞에서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자가 거의 없다.

관중의 응원함성과 함께 경기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다. 목동구장은 주변 목동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응원용 스피커 용량을 10kw짜리로 축소돼 있다.

반면 잠실구장은 15kw짜리 대용량 스피커 가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외야 관중석 없이 뻥 뚫려 있는 목동구장과 달리 잠실구장에서는 응원 함성이 새 나가지 않고 경기장 안에 응집돼 훨씬 웅장하게 들린다.

이런 분위기를 겪어보지 못한 넥센 선수들이 PO를 향한 중압감까지 더한다면 바짝 긴장할 가능성이 높다.

기록에서도 넥센에게 잠실구장이 무서운 벽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올시즌 목동구장은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려왔다. 그만큼 넥센이 홈경기 성적이 좋았다는 뜻이다.

반면 잠실구장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넥센은 올시즌 잠실구장 원정경기에서 8승8패를 거뒀다. 전체 성적을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두산과의 잠실 원정에서는 3승5패로 열세다. 나머지 5승3패는 LG와의 잠실 경기때 거둔 것이다. 넥센이 올시즌 두산과의 전체 맞대결에서 9승7패로 우위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잠실에서 뭔가 안 풀렸던 셈이다.

이와 함께 넥센은 대규모 관중 앞에서 상대적으로 승률이 낮았다. 올시즌 총 128경기를 목동구장 만원 기준(1만2500명)으로 살펴봤다. 1만2500명 이상 관중이 모인 경기에서는 승률 51.9%(14승13패)였다. 반면 그 미만의 관중 앞에서 치른 경기서는 58.6%(58승2무41패)의 승률을 보였다. 두산은 1만2500명 이상 경기에서 54%(37승1무31패)의 승률이다. 아무래도 적은 관중 경기에 익숙한 넥센이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남은 준PO에 대한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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