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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 했다. 이틀 연속 결정적인 주루사. '양날의 검' 정수빈이 또다시 아쉬운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는 경험부족이나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정수빈은 신인 시절이던 2009년 플레이오프 3차전 때 라이트에 들어가는 공을 놓쳐 패배를 자초한 적이 있다. 시리즈 전적 2-0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이날 패배를 시작으로 3연패하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쳤다. 충분히 트라우마로 남을 만한 장면이다.
1차전에서 보여준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2차전에서도 계속 됐다. 0-0으로 팽팽하던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정수빈은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를 잡은 넥센 선발 밴헤켄은 1루로 악송구를 범했다. 공은 우익선상으로 흘렀다.
정수빈은 거침없이 2루로 뛰었다. 하지만 넥센 우익수 유한준은 이미 송구가 빠질 걸 대비해 백업플레이를 와있었다. 우익선상에서 재빨리 공을 낚아내 2루로 정확히 송구했다. 태그아웃. 재치로 만든 선취점을 낼 찬스는 허무하게 날아가고 말았다.
이날 정수빈은 1-1 동점이던 9회에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이번엔 정수빈의 능력이 돋보였다. 무사 2루서 희생번트를 잘 댔고, 상대의 실책이 나오면서 이 틈을 타 2루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았다. 빠른 발을 가진 정수빈이기에 나올 수 있던 득점이었다.
단기전에서 정수빈 같은 케이스는 '양날의 검'이다. '미친 선수'가 돼 팀을 승리로 이끌 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패배의 원흉이 될 수도 있다.
넥센은 전날 경험부족으로 붕 뜬 듯한 느낌이 든 문우람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경험이 있는 유한준을 우익수로 내보냈다. 반면 두산은 정수빈을 7번에서 2번으로 끌어올리며 중책을 부여했다. 서로 다른 선택. 그리고 2루에서 유한준의 송구에 횡사한 정수빈, '잠시만요!'를 외칠 만한 장면이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