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내 시한폭탄은 터지고 말았다. 시즌 내내 두산을 괴롭히던 '마무리 부재' 문제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어마어마한 폭탄이 돼 참사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두산에는 마지막 뒷문을 잠가줄 '수호신'이 없었다. 두산 벤치는 9회에 홍상삼과 정재훈 윤명준에 이어 김선우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넥센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넥센에 또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
그러나 1, 2차전을 치르고 보니 정재훈을 마무리라고 보기 어려운 투수진 운용이 이뤄졌다. 정재훈은 1차전 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9회에 나와 희생번트와 안타로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혀 마무리답지 않은 모습이다.
그렇다면 두산은 앞으로 남은 시리즈에서 이런 '마무리 부재' 현상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물론 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이 하루 이틀 사이에 나올 수는 없다. 두산 벤치가 한 시즌 내내 매달렸어도 해결못한 문제다. 그러나 지금처럼 아무런 대안이 없이 그저 불펜에 있는 투수들을 돌려막는 식으로는 이번 포스트시즌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결국은 이번 실패를 계기로 단기적 해법과 장기적 해법을 모두 고민해야 한다. 우선은 이번 시리즈에 국한해서 홍상삼이나 윤명준 정재훈 가운데 어느 한 명에게 신뢰를 보여야 한다. 김 감독은 스스로 "정재훈이 마무리"라고 했으면서도 2차전에서 1점차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상황에 홍상삼을 그대로 올렸다. 홍상삼의 투구수가 15개로 적었고, 구위가 괜찮았다고 해도 팀의 '마무리'는 아니다. 단기전에서 모든 투수를 다 가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정재훈의 힘이 빠진다. 차라리 '마무리 총동원 체제'를 선언했다면 모를까. 정재훈에게 신뢰를 보이다가 정작 홍상삼을 쓰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 팀의 신뢰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더불어 이번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는 다시 한번 마무리 재정비를 위해 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제대로 된 마무리 투수를 키운다는 게 쉽진 않지만,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한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역전승을 거두든, 이대로 넥센 앞에 무릎을 꿇든 상관없이 이 '마무리 부재'문제를 털고가지 못한다면 향후 내내 어려운 상황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