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목동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준PO 2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희관이 6회 넥센 박병호를 외야 뜬 볼로 처리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0.9
"박병호에게 맞아도 다 홈런은 아니다."
두산 유희관은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직전 이렇게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섰던 유희관은 7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했다. 7회까지 유희관은 좌우코너를 찌르는 뛰어난 제구력과 과감한 패스트볼 승부구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것은 박병호와의 맞대결이었다. 준플레이오프 직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유희관은 박병호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박병호는 어렵지 않다"고 했고,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지만, 나는 무섭지 않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박병호는 유희관의 '도발'에 "사실 퓨처스리그에서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고 웃으면서 말하기도 했다.
2차전에서 박병호는 유희관에게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가 친 타구는 유격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박병호가 못했다기 보다, 유희관의 공으 절묘했다. 좌우 코너워크와 타자 위쪽으로 형성되는 절묘한 높낮이 선택이 빛을 발했다.
사실 유희관이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박병호에게 매우 약했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 직전 '왜 그런 과감한 발언을 했냐'고 하자, "그냥 한번 던져봤다. 박병호는 리그 최고의 타자인데, 내가 경기에서 장타를 허용한다고 해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3차전 직전 만난 유희관은 박병호와의 맞대결에 대해 "그냥 맞으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사실 박병호가 쳐도 다 홈런은 아니다. 그런데 걸리면 넘어간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욱 마운드의 투수들이 위축되는 것 같다"고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