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다저스, 커쇼-류현진으로 역전드라마?

최종수정 2013-10-17 11:14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될까.

LA 다저스가 기사회생했다. 17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6대4로 승리했다. 선발 잭 그레인키가 7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다저스 타선은 그동안 때려내지 못하던 홈런을 4개나 터뜨리며 대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시리즈 전적 1승3패에서 거둔 1승,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가져올 만한 귀중한 승리다. 다저스로선 이날 승리를 포함해 3연승을 해야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오히려 쫓기는 건 우위를 점한 세인트루이스다.

1승만 더하면 월드시리즈 티켓을 따내지만,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다. 분위기나 흐름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잃을 게 없는 상대에게 뼈아픈 1승을 내줬다. 실제로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전날 패배에도 "우리에겐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류현진이 있어 괜찬다"고 말할 정도였다. 다저스는 기세등등하다.

먼저 3승 고지를 밟았음에도 심리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선 지난해 당한 뼈아픈 3연패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1996년 애틀랜타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모두 5~7차전에서 막강한 세 명의 선발투수가 남아있었다. 세인트루이스가 당했던 결정적 이유기도 하다. 1996년엔 그렉 매덕스, 톰 클래빈, 존 스몰츠의 최강 선발진에 막혔고, 지난해엔 배리 지토, 라이언 보겔송, 맷 케인에게 당했다.

상대적으로 실력이 밀리는 4선발이 껴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2013년의 다저스 역시 1~3선발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일단 원투펀치의 한 명인 그레인키가 5차전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6차전엔 팀의 에이스 커쇼가 나서고, 7차전엔 2연패를 당한 뒤 3차전에서 팀을 구해냈던 류현진이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5차전에서 팀이 승리하자 "오늘 지면 끝나기 때문에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다"며 "아직 긴장되진 않는다. 7차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준비 잘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6,7차전은 2,3차전의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예 마이클 와카와 에이스인 애덤 웨인라이트가 차례로 나선다. 무서운 신인 와카는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4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차전에서 사이영상 투수 커쇼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웨인라이트는 3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7이닝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선보인 류현진에게 밀렸다. 만약 커쇼가 6차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고 3승3패로 7차전에 돌입한다면, 류현진의 손에 다저스의 운명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고 포효하는 류현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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