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두산의 가을야구를 괴력이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두산이 이런 상식을 깨고, LG를 3승1패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대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1패. 2008년 이후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먼저 특유의 끈끈한 팀 컬러, 뚝심, 큰 경기 경험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두산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무려 8번이나 가을무대를 밟았다. 비록 정상을 밟지 못했으나 이 기간에 세 번(2005, 2007, 2008년)이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두산 선수들에게는 준플레이오프 상대팀 넥센, 플레이오프 상대팀 LG가 갖고 있지 못한 가을야구 DNA가 내재돼 있었다. 상대팀의 실수덕을 봤다는 건, 달리 얘기하면 경기를 내줄 정도의 실수가 적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를 거쳐 포스트시즌 진출한 팀들의 목표는 딱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금까지 두산은 총 7차례(1982년, 1995, 2000, 2001, 2005, 2007, 2008년) 한국시리즈에 올라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과 1995년, 2001년 세 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제 두산은 소리높여 '어게인 2001년'을 외치고 있다.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 양팀은 1982년과 2001년, 2005년까지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고, 두산은 1982년과 2001년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그런데 2001년과 2013년, 12년을 사이에 두고 유사한 점이 적지 않다. 2001년 그 때도 두산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신화를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에 2연승을 거둔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3승1패로 눌렀다. 그리고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을 4승2패로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두산 이후 정규시즌 순위가 낮은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경우는 없었다.
24일 대구구장에서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두산과 삼성이 맞대결이 흥미로울 것 같다. 삼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가운데 두산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