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삼성-두산 선발싸움이 곧 승부인 이유

최종수정 2013-10-22 10:32

두산은 니퍼트가 에이스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을 결정하는데는 변수가 많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단기전은 선발 싸움이다. 올시즌 선발진이 가장 안정적인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의 정규시즌 선발승은 55개로 9개팀중 최다였다. 10승 이상의 선발투수를 4명 배출했다. 배영수(14승) 윤성환(13승) 장원삼(13승) 차우찬(10승)이 두자리 승수를 올렸다.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두산도 만만치 않은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의 에이스 니퍼트(12승)를 비롯해 노경은과 유희관(이상 10승)이 정규시즌서 10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4선발 이재우도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5⅔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경험이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선발투수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 불펜진 전력의 차이 때문이다. 두산은 불펜진이 허약하다. 붙박이 마무리가 없다. 그날 그날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가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연장 14회서 4대3으로 이긴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는 변진수 윤명준 오현택이 후반 8이닝을 던졌고, 2대1로 승리한 4차전서는 핸킨스와 니퍼트가 구원 3⅓이닝을 맡았다. 5차전서는 선발 유희관에 이어 변진수 니퍼트 홍상삼 윤명준 정재훈 등 5명의 투수가 총동원돼 8대5 승리를 이끌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서는 1차전서 홍상삼이 3이닝으로 세이브를 올렸고, 3차전에서는 홍상삼과 정재훈이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5대1로 이긴 4차전에서는 선발 유희관에 이어 핸킨스가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플레이오프 3승을 올리는 과정에서 세이브 투수가 모두 달랐다. 두산 불펜의 현주소다.

반면 삼성은 불펜진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안지만 심창민 권 혁 신용운 등 확실한 중간계투진과 오승환이라는 걸출한 마무리가 버티고 있다. '선발투수-중간-마무리'의 필승 계투가 정규시즌서 위력을 발휘했다. 불펜 마운드 높이가 이렇게 다른 팀간 한국시리즈는 유례가 없었다.


삼성은 정규시즌서 14승을 올린 배영수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두 팀의 불펜 운용 방식이 이렇게 다르니 선발투수의 활약이 승부의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다. 삼성은 선발이 5~7이닝을 잘 던져 리드를 잡아주면 필승 불펜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킨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그러나 두산은 불펜진이 불안하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리드를 잡아주지 못하면 경기 후반 역전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삼성의 불펜진을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선발투수가 빛나는 투구로 1점차라도 리드를 만들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그나마 승산을 높일 수 있다.

정규시즌서 두산은 팀타율 2할8푼9리, 삼성은 2할8푼3리로 엇비슷한 공격력을 보였다. 결국 마운드 싸움, 특히 선발 싸움이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전포인트로 꼽힌다는 이야기다. 물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듯 수비와 주루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이번 한국시리즈 승부는 선발투수전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불펜진 수준 차이 때문에 삼성은 어떻게든 선발투수를 앞세워 경기 중반 리드를 잡으려 할 것이고, 두산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이점에서 본다면 선발 순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을 어떻게 맞붙일 것이냐를 놓고 양팀 사령탑간 두뇌 싸움도 치열하다. 첫 경기를 에이스가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면 삼성은 배영수, 두산은 니퍼트가 1차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그러나 두산은 포스트시즌서 각광을 받고 있는 유희관의 활용 방법을 따져봐야 한다. 니퍼트를 불펜서 던지게 할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실전 등판을 하지 못한 노경은도 있다. 물론 두산은 플레이오프 후 3일간의 휴식이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는 누가 나가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삼성보다는 두산이 선발 순서를 정하는데 있어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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