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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계절이다.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으로 시작해 두산-LG의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과 LG의 PO는 2만5500석의 잠실구장이 연일 만원을 기록했다.
24일 시작된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도 1만석의 대구구장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난 2012∼2013시즌 평균 4065명에서 벌써 밑돌았다. 그나마 관중이 모이는 주말 경기를 포함해서 그렇지 주중 평일 경기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23일까지 총 10경기의 평일 경기를 치렀는데 평균 관중이 2532명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모은 SK(평균 7063명)가 올시즌 현재 4089명을 기록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
프로농구는 그동안 시즌 일정을 짤 때 프로야구를 피하기 위해 갖가지 수를 썼다.
한때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겹친다고 해서 개막 일정을 10월 말로 늦춘 적이 있었다. 그런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프로야구 개막과 겹치면서 흥행에 찬물을 끼얹게 되자 개막일을 다시 앞당겼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인기가 워낙 높은 까닭에 어떤 수를 써도 통하지 않는 것이다. 올시즌 시즌 초반 흥행 실패가 이같은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는 삼성의 최초 3년 연속 통합우승 도전, LG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두산의 4위팀 최초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등 흥행요소가 많았다.
대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시즌이 끝나야 따뜻한 농구 체육관으로 발길을 돌리는 팬을 기대했던 프로농구로서는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각 구단들은 "아무리 프로 스포츠 종목별 팬들이 나눠져 있다지만 야구에 대한 높은 관심이 농구 흥행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사실 한국시리즈가 빨리 끝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한 채 앉아 있을 노릇만은 아니다. 각 구단들은 관중 1명이라도 모시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특히 KT 구단은 요즘 부산 시내 거리에서 치열한 가두 홍보전을 펼치는 중이다. 부산 서면, 남포동 등 번화가를 찾아다니며 경기 안내 홍보물을 나눠주고 눈길끌기 이벤트를 펼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KT 구단의 정선재 사무국장은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팬들의 관심을 농구로 돌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가만 앉아 있어도 관중이 넘쳐나는 프로야구, 현장으로 뛰어나가야 간신히 몇명 더 모을 수 있는 프로농구. 극명하게 대비된 프로 스포츠의 현실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