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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는 이제 최후의 결전만 남겨놓게 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느긋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삼성과 준플레이오프부터 혈전을 치르며 올라온 두산이 24일부터 7전4선승제의 결전을 펼친다. 여기서 이긴 팀이 프로야구 최종 챔피언이다.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둘러싼 신경전
두산 역시 이런 의미를 모를 리 없다. 그래서 김 감독과 홍성흔 등은 "3연패를 막아내겠다"는 출사표를 내놨다. 비록 정규시즌에서는 삼성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만큼은 반드시 삼성의 기를 꺾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류중일 감독이 통합 3연패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우리는 그것을 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날이 바짝 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홍성흔 역시 "우리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삼성의 3연패를 무너트리겠다"며 독기를 보였다.
삼성은 '통합 3연패'를 하기 위해서, 그리고 두산은 이런 '3연패'를 막아내기 위해서.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선 두 팀의 각오는 결국 '3'에 꽂혀있다.
3일 휴식 vs 3주 휴식, 그 여파는
또 다른 '3'의 테마는 바로 휴식 기간이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총 9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그나마 플레이오프가 4차전으로 끝난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게 3일이다. 지난 20일 잠실에서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 뒤 3일을 쉬고 24일에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르게 됐다.
짧지만 달콤하기 그지없는 휴식이다. 김 감독은 "3일의 휴식을 통해 선수단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며 한국시리즈에서는 새로운 분위기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희관은 "한국시리즈에 올라 벅차고, 꿈만 같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면서 "3일 동안 정말 푹 쉬었다. 이제 경기에 나가고 싶어 몸이 달아올랐다"며 충전이 완료됐다고 했다. 이는 유희관 뿐만 아니라 두산 선수단 전체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그러나 삼성은 더 여유가 있다. 지난 3일 정규시즌을 마친 뒤 무려 3주를 푹 쉬었다. 두산보다 7배나 더 많은 휴식기간을 보내면서 충전은 100% 이상 된 상태다.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도 대부분 건강하게 돌아왔다. 이승엽이나 채태인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로 인해 삼성의 공격력은 더 강해졌다.
류 감독은 "3주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한국시리즈를 잘 준비했다"고 밝혔다. 허언을 하지 않는 류 감독이 얼마나 단단한 준비를 해왔는 지는 이 한마디 속에 담겨있다. 주장 최형우 역시 "기다리다 지칠 정도였다. 하지만 많은 준비를 했다. 많이 해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3주의 휴식은 독이될 수도 있다. 긴 휴식으로 인해 체력은 향상되겠지만, 경기감각은 떨어진다. 결국 삼성의 관건은 이런 경기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에 달려있다. 반면, 두산은 3일간의 짧은 휴식으로 얼마나 선수들이 기운을 회복했는 지가 변수다. '3'으로 연관된 두 팀의 휴식 기간이 어떤 효과로 나타날 지도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