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선 한 경기가 곧 결승전이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철저히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1차전 경기가 24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팀의 7대1 승리를 확정지은후 승리투수 노경은과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24/
포스트시즌에선 한 경기가 곧 결승전이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철저히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삼성편에서>-공식 없고 좌완 없는 두산 불펜 사고 칠 수 있다
먼저 완패를 인정한다. 하지만 이제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내줬을 뿐이다. 삼성 팬들은 실망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두산은 첫승의 기쁨을 만끽해도 좋다. 삼성은 2차전부터 달라질 것이다. 삼성 야구는 원래 질 때는 시원하게 져준다. 상대가 긴장의 끈을 늦출 정도로 말이다.
두산이 1차전을 잘 해서 이겼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두산은 5회 이미 6-1로 크게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여유있게 경기를 이끌고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불펜이 항상 불안한 두산은 매끄럽게 풀어가지 못했다. 7회말 노경은의 구위가 떨어진게 뻔히 보이는데도 삼성 중심 좌타자 최형우 채태인 이승엽을 앞두고 교체하지 못했다. 정상적인 투수 교체였다면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올라갔어야 한다. 하지만 두산 불펜에 좌완 투수가 단 한명도 없다. 그래서 힘이 빠진 노경은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두산의 이런 불펜 운영은 도박이다. 한국시리즈 내내 한번은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다. 결국 노경은은 채태인 이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변진수에게 넘겼다. 변진수가 김태완을 병살타로 처리해서 위기를 모면한 건 운이 좋았다고 보는 게 맞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두산의 정재훈 윤명준 오현택은 결국 1점을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구위가 가장 좋은 홍상삼을 아끼려다 보니 불펜에 고만고만한 투수들이 짜여진 공식없이 마구 올라오고 있다. 그게 오히려 상대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본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삼성 방망이는 2차전부터 살아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삼성은 1등주의를 추구한다. 국내야구 최강이라는 자존심에 작은 상처가 났다. '곰(두산)'이 '사자(삼성)'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