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약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승리를 한 두산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7대2의 완승을 거두면서 4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치 축구 월드컵에서 우승팀의 길을 걷는듯한 모습이다. 월드컵에서 강호들은 시작부터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조별 예선을 할 때는 허술한 듯한 플레이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며 예상하지 못한 패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갈수록 좋아진다.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간의 호흡을 맞추게 되고 팀워크가 형성되면서 하나의 완전체가 되는 것.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이 그랬다. '무적함대'라는 별명에 걸맞은 우승 후보로 평가를 받은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스위스에 0대1로 패했다. 이후 온두라스와 칠레를 꺾고 조별리그를 통과한 스페인은 16강에서 포르투갈, 8강에서 파라과이, 4강에서 독일 등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고 네덜란드와의 결승에서 1대0의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6강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서 단 1점도 주지 않은 막강한 수비력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시즌 전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두산은 4위에 그치며 준PO부터 치러야 했다. 하지만 순위는 4위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과 3.5게임차에 불과했다. 2000년대 들어 1위팀과 4위팀의 승차가 이렇게 작은 적이 없었다. 그만큼 전력차이도 크지 않았다는 것.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는 두산이 도전팀의 한계인 체력을 극복하고 우승컵까지 들어올리는 기적을 만들어낼 지 흥미롭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