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오승환 직구-슬라이더 위력 KS서 재확인

기사입력 2013-10-28 10:26


두산과 삼성의 2013 한국시리즈 3차전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2사후 삼성 오승환이 두산 양의지를 삼진처리하며 경기를 끝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삼성 오승환의 구위는 한국시리즈 들어서도 변함이 없다. 마무리 투수가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할 심리적 안정감 역시 오승환에게는 타고난 성품과도 같다.

오승환은 2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대구 2차전서 4이닝 동안 던지면서 마지막 순간 두산 오재일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체면을 구겼던 오승환은 이틀만에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두 경기에서 삼성은 하늘과 땅 차이의 결과를 맛봤지만, 오승환이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바로 구위와 제구력, 배짱을 말함이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해외 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8시즌을 마친 오승환은 국내 FA 자격은 얻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삼성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미국과 일본 구단의 스카우트들과 에이전트, 언론의 움직임은 올시즌 내내 계속됐다.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한신과 오릭스, 요미우리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거론됐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오승환의 가치를 어느 정도까지 인정하고 있느냐이다. 적어도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실력만 놓고 봐도 합당한 대우를 받고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3차전서 오승환은 총 1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10개, 슬라이더 7개였다. 전광판 기준으로 직구 구속은 최고 153㎞까지 나왔고, 모두 150㎞를 넘었다. 슬라이더의 구속은 141~145㎞까지 형성됐다. 눈여겨 봐야 할 구종은 슬라이더다. 오승환의 직구 앞에는 '돌'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나 슬라이더는 타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구종일 수 있다. 이날 두산 홍성흔과 양의지를 삼진 처리할 때 던진 공이 모두 슬라이더였다. 홍성흔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44㎞ 슬라이더를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잡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양의지 역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145㎞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처리했다.

2차전서도 오승환은 4이닝 동안 투구수 53개 가운데 40개의 직구, 13개의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오승환은 올시즌 들어 직구 일변도의 볼배합에서 벗어나 슬라이더의 비중을 부쩍 높였다. 직구 하나만 가지고는 아무래도 힘좋고 정교한 타자들이 많은 미국이나 일본 야구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슬라이더의 완벽한 장착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스피드가 무기이며, 타자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까닭으로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 150㎞대 직구를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오승환의 제구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고, '돌부처'라는 또다른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배짱과 정신적 강인함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오승환처럼 직구-슬라이더의 '투피치(two-pitch)' 볼배합을 쓰는 마무리로는 신시내티 레즈의 아롤디스 채프먼과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그렉 홀랜드가 대표적이다. 채프먼은 100마일짜리 직구와 90마일 안팎의 슬라이더로 올시즌 38세이브,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홀랜드는 90마일대 후반의 직구와 80마일대 후반의 슬라이더로 47세이브, 1.21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마일법으로 환산한 오승환의 직구는 93~96마일, 슬라이더는 87~90마일의 속도를 자랑한다. 오승환이 해외에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내다볼 수 있는 한국시리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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