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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나오기 시작한다. 두산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1경기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3경기와 맞먹는 체력소비가 있다"고 했다. 그만큼 집중력을 쏟아부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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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본격적으로 가세한 유격수 손시헌은 큰 힘이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는 1루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실제 2차전 이원석이 빠진 뒤 김재호는 3루수로 기용됐다. 호수비 한 차례가 나왔다. 3차전에서는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뒤 오재원이 빠진 뒤 2루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오재원이 빠진 자리에는 허경민이라는 좋은 대안도 있다. 그는 시즌 초반 매우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올해 75경기에 나서 2할9푼8리, 1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고교시절 유격수 출신으로 2루와 3루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타격 면에서는 오재원보다 뒤지지 않는다. 올해 바깥쪽 공의 대처능력과 커트실력이 향상되면서, 만만치 않은 타격 테크닉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오재원과 이원석이 빠진다고 해서 두산의 내야진은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 하지만 허경민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큰 경기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오재원이 이후 2루수로 선발출전하게 됐다. 하지만 기량 자체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오재원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 오재원 공백의 부작용
문제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두산의 최대강점인 다채로운 공수의 옵션이 크게 좁아진다. 그동안 두산은 투수 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컨디션에 여부에 따라 스타팅 멤버를 결정했다. 상대팀 선발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여유있게 '좌우놀이'를 할 수 있었다. 상대팀으로서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부분이다. 그만큼의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산의 풍부한 야수진을 모두 스카우팅하고,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이 줄어들게 됐다.
게다가 경기 막판 공격 옵션도 단순해진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느냐, 덜 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결정되는 무대가 한국시리즈다. 때문에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때 코칭스태프는 대주자 요원, 대타 요원까지 세심하게 고려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최주환을 제외하고 김명성을 최종엔트리에 넣었다. 야수 1명 대신, 투수 1명을 더 집어넣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고려된 부분. 하지만 두 명의 야수가 전열에서 이탈한 이상, 상대적으로 대타, 대주자 요원이 줄어들었다. 경기 막판 급박한 순간 쓸 수 있는 공격 옵션에 제한을 받게 됐다는 의미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 두산 입장에서는 허경민이 잘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확실히 두산은 4차전부터 좀 더 불리한 조건은 맞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