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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서 엔트리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 없이 크다. 시리즈 도중 교체가 불가능하다. 부상이 발생해도 마찬가지다. 대안이 없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3주간의 휴식이 완벽히 독이 됐다. 한 번 잃어버린 타격감은 예년과 달리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마치 타격 사이클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회복이 오래 걸리는 듯한 모양새다. 이제 1패만 남았음을 감안하면 부진이 지나치게 장기화되고 있다.
투수와 야수 모두 한 차례 이상 그라운드에 나서긴 했다. 하지만 필승조가 명확한 삼성에서 '불펜B조(추격조)'가 이 정도 필요했을 지는 의문이다. 한 명의 자리 정도는 야수 쪽에 양보할 수도 있었다.
'투수놀음'인 걸 감안해 12명의 투수 엔트리를 양보한다 쳐도, 포수 3명은 완전히 독이 돼 돌아오는 듯하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전담포수제'를 쓰고 있다. 베테랑 진갑용은 밴덴헐크와 짝을 이루고, 이지영이 장원삼 배영수와, 이정식이 윤성환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엔트리 한 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3명의 포수 중 지명타자나 대타요원이 있으면 몰라도, 그게 아닌 삼성에서 3명의 포수를 가져간 건 위험부담이 큰 선택이었다.
실제로 주전멤버를 제외하면, 삼성 벤치엔 포수 2명에 대타요원 정형식 우동균, 대주자요원 강명구, 내야 대수비요원 정 현만 남는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꺼낼 만한 대타가 없다. 우동균은 3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 대타 안타 외엔 침묵, 상대가 두려워할 만한 대타 카드가 아니다. 2차전 선발로 나왔던 정형식은 6타수 무안타다.
물론 삼성의 야수진이 예전보다 헐거워진 건 사실이다. 김상수 조동찬의 부상 공백이 크다. 그래도 베테랑 강봉규나 시즌 막판 신선한 활약을 펼친 이상훈 등이 합류하지 못한 건 아쉽다. 만약 엔트리 한 자리를 아꼈다면 어땠을까. 변화가 필요한 삼성, 딱히 바꿀 만한 인재가 없는 게 문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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