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잠실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시리즈 전적 3대1로 앞서있다. 경기 전 두산 김진욱 감독이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0.29
"우리 선수들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경쟁중이다."
시리즈 전적 3승1패.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8부능선을 넘은 두산. 전문가들부터 팬들까지 두산의 이런 놀라운 성과에 입이 쩍 벌어졌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3승2패로 통과하더니 기세 좋던 LG마저 꺾었다. 대부분 한국시리즈 삼성의 우세를 전망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미라클 두산이다.
그렇다면 팀을 이끌고 있는 두산 김진욱 감독은 두산 기세의 원동력을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 김 감독은 경쟁 얘기를 꺼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경쟁을 하고 있다. 이 경쟁이 우리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더욱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이 경쟁이었다. 경쟁을 통해 선수들 스스로 서로를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드는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선수층이 최고로 두터운 팀. 특히 야수층이 그렇다. 많은 전문가들이 "1군 두 팀을 만들어도 된다"고 하는 평가가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요한 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점. 이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팀을 강하게 만드느냐는 감독의 몫이었다. 김 감독은 공정한 경쟁을 내세웠다. 그렇게 선수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시즌 내내 보였다는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이 급박한 상황(포스트시즌 경기를 가리켜)에서도 선수들이 경쟁을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어느 선수가 나가도 제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어떤 선수가 어느 순간에 치고 나갈지 모른다. 기존 주전 선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우리 팀이 지금까지 힘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은 지쳤다.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연달아 선수들이 쓰러졌다. 이탈한 선수들이 홍성흔 이원석 오재원 등 주전급 선수들이라 더욱 애가 타는 상황. 하지만 경기를 치르며 전력 누수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김재호 허경민 오재일 등 대체 자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이들에게 한국시리즈 무대는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주축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최고의 무대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