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의 홈 대구구장에는 독특한 볼거리가 있다.
메인 전광판 오른쪽에 등장하는 이동식 전광판을 말한다. 이 전광판의 이름은 'V-MOON'이다. 승리를 기원하는 달을 띄워놓고 삼성의 상징인 사자와 출전 선수가 등장해 제법 장관을 연출한다.
노후된 대구구장의 특성상 메인 전광판의 규모가 작아 고심 끝에 만들어낸 보조 전광판이다.
야구장 바깥쪽에 대형 크레인을 갖다 놓고 안전장치가 구비된 와이어로 끌어올린 뒤 흔들리지 않도록 4개의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다. 안전에 큰 문제는 없다.
이 전광판은 삼성 구단의 이벤트 대행사인 놀레벤트가 전담해 운영하고 있다. 야구에서는 유일한 특수 전광판이어서 삼성의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만 가동된다.
|
LEC 영상판을 일일이 조립해야 하는 엄청난 수고가 들어가는 일이다. 우선 철제 빔으로 대형 8각형 기본 골격을 갖춘 뒤 가로 1m, 세로 50cm짜리 영상판을 하나하나 조립한다.
모두 112개의 영상판과 영상신호 전송용 케이블이 부착돼야 달 전광판이 완성된다. 놀레벤트의 배상현 차장은 "한국시리즈 1, 2차전 이후 6, 7차전까지 경기가 없을 때는 안전과 장비 보호를 위해 분해해 보관한다. 다시 조립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말했다.
이 전광판의 가격은 4억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1경기를 치르기 위해 전광판을 올렸다 내리고 가동하는데 드는 비용은 2000만원 정도. 전광판을 올려다 내렸다 하기 위해서는 남성 6∼8명이 따라붙어
야 하는 등 적잖은 수고와 비용이 동반된다.
하지만 팬들에게 볼거리 1개라도 더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아깝지가 않다는 게 삼성 구단의 설명이다.
놀레벤트 배 차장은 "그동안 달 전광판이 생긴 이후 계속 우승했는데 이번에는 홈구장 처음으로 달 뜨는 우승 축제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V-MOON'의 단점도 있다. 강풍 등 바람이 심한 날에는 올릴 수가 없다. 웬만한 바람이 통과할 수 있도록 영상판 사이에 바람구멍이 생기도록 설계돼 있지만 대형 크기가 센 바람에는 안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구장은 주변에 산이나 대형 빌딩이 없기 때문에 강풍 걱정은 거의 없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