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시장이 열렸다. 총 16명의 FA가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1명 중 권리 행사를 신청한 16명의 선수를 공시했다.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시장 규모만 추산으로 400억~5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다 FA는 지난 2011년의 17명이었다.
예상했던 선수들이 다 나왔다. 원소속구단 기준으로 삼성 장원삼 박한이, 두산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LG 이대형 이병규(배번 9번) 권용관, 롯데 강민호 강영식, SK 정근우, KIA 윤석민 이용규, 한화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다.
FA 신청을 하지 않은 선수는 SK 박경완, 삼성 오승환, 롯데 박기혁, 넥센 송지만, LG 김일경 5명이다. SK 박경완은 SK 2군 감독이 되면서 신청을 포기했다. 삼성 오승환은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박기혁 송지만 김일경은 성적 부진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지 않았다.
16명 중 예상 금액 랭킹을 매기면 강민호 장원삼 이용규 정근우 이종욱 순이다. 이 빅5가 이번 F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강민호는 70억~90억원(4년 기준 추정치), 장원삼 이용규 정근우 이종욱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50억원(4년 기준 추정치) 안팎에서 얘기가 오가고 있다.
강민호는 심정수의 종전 최고 FA 금액(2004년 60억원) 경신이 확실하다. 그는 젊은 나이와 포수라는 희소성 그리고 국가대표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강민호는 시장 가격을 매기는데 있어 기준이 되는 선수가 없다. 그래서 강민호의 협상 출발점을 정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을 것이다. 역대 포수 FA 최고액은 2008년 조인성의 34억원이었다. 누구도 속시원하게 왜 강민호가 시장에서 돌고 있는 거액의 돈을 받을 만한 선수인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다. 조목 조목 따져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장원삼은 역대 투수 최고 FA 기록인 2007년 박명환의 4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장원삼은 박명환이 2007년 LG와 계약할 시점의 경기력과 성적 등을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
이용규 정근우 이종욱은 기준점이 이택근(넥센)과 김주찬(KIA)에서 출발한다. 이택근은 2년 전, 김주찬은 1년 전 나란히 50억원에 계약했다. 이용규 정근우 이종욱은 국내야구를 대표하는 리드오프 삼총사다. 프로 통산 성적도 통산 타율 2할9푼~3할 언저리로 비슷하다. 발이 빠르고 수비도 수준급이다. 국가대표 경력도 있다. 따라서 이들은 김주찬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용규의 경우는 28세로 상대적으로 3명 중 나이가 가장 젊어 유리하다. 이종욱이 33세로 약간 불리할 수 있다.
강민호는 롯데를 떠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가 많은 돈을 투자해서라도 무조건 잡겠다는 입장이다. 장원삼도 삼성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용규 정근우도 각각 소속팀의 제안을 뿌리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단들이 우선협상에서 타구단 선수를 탐내는 것 보다 '집안 단속'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빅5도 타 구단 이적시 돈은 더 받을 수 있겠지만 적응에 시간에 걸리고 또 이적으로 인해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종욱은 배테랑 외야수가 필요한 몇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종욱의 두산 잔류 가능성은 50대50이라는 설에 무게가 실린다.
박한이 최준석 이병규(9번) 한상훈도 원 소속팀과 재계약 할 가능성이 높은 쪽이다. 손시헌 이대형 권용관 강영식 박정진 이대수는 이적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다. 이 기간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24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때까지도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외부 FA를 영입한 팀은 원 소속구단에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1명을 주어야 한다. 또는 원 소속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치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FA 신청 선수가 16명이기 때문에 야구규약 제 164조(구단당 획득 선수수)에 따라 타 구단 소속 FA는 2명까지 데려올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4년 프로야구 FA 신청선수 명단(16명,자격유지 2명, 재자격 2명, 신규 2명)
구단=선수=포지션=인정년수=구분
삼성=장원삼(30)=투수=8=신규
=박한이(34)=외야수=4=재자격
두산=손시헌(33)=내야수=8=신규
=이종욱(33)=외야수=8=신규
=최준석(30)=내야수=9=신규
LG=이대형(30)=외야수=9=신규
=이병규(9번·39)=외야수=4=재자격
=권용관(37)=내야수=10=자격유지
롯데=강민호(28)=포수=9=신규
=강영식(32)=투수=12=자격유지
SK=정근우(31)=내야수=8=신규
KIA=윤석민(27)=투수=9=신규
=이용규(28)=외야수=9=신규
한화=박정진(37)=투수=8=신규
=한상훈(33)=내야수=8=신규
=이대수(32)=내야수=9=신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