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 GG 지명타자 후보로, 후보기준은 변경

최종수정 2013-11-27 11:16


매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다가오면, 후보 선정을 두고 논란이 생기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지명타자다.

다음달 10일 열리는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후보가 최종 발표됐다.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자리, 어떤 시상식보다 많은 선수들이 참석하는 축제의 장이다. 프로야구의 한 시즌을 마감하는 마지막 행사라고 볼 수 있다.

포지션별로 최고의 1인을 뽑은 자리인 만큼, 후보 선정부터 논란이 생긴다. 사실 국내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수비 보다는 공격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메이저리그는 수비력을 보는 골드글럽, 공격력을 보는 실버슬러거가 따로 있지만, 우린 하나의 시상식으로 통일돼 있다.

그런 면에서 지명타자는 포지션 자체가 애매하다. 사실 글러브를 끼지 않는 지명타자에게 황금장갑을 주는 것 자체가 어색한 일이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순수 공격력만을 판단하는 자리다.

또한 지명타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수비를 겸업하는 경우와 순수하게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경우다. 대부분 페넌트레이스 경기수의 '3분의 2'를 후보 선정의 최소 기준점으로 삼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수비를 겸업하는 경우,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힘들다.


2012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지난해 이승엽은 126경기에서 교체 포함 1루수로 80경기, 지명타자로 50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골든글러브에선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 후보에 올라 최종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엔 133경기의 ⅔(소수점 이하 버림)인 88경기가 기준점이었는데 이승엽은 1루수 부문에서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명타자는 '지명타자 포함 수비출전 88경기 이상'이 기준이었다. 지명타자로 1경기만 나서도 88경기 이상 출전했다면 지명타자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시즌엔 후보 선정 기준에 손을 댔다. 128경기의 ⅔인 85경기 이상 출전하고, 출전 포지션 중 지명타자 출전 경기수가 최다인 경우로 바꿨다. 바뀐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이승엽 같은 수상자는 나올 수 없게 된다. 수비에 들어간 경기보다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가 더 많아야 하는 것이다.


후보는 총 4명이다. 두산 홍성흔, LG 이병규, NC 이호준, 한화 최진행이 황금장갑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중에서 순수 지명타자는 홍성흔과 이호준이다. 올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타율 2할7푼8리 20홈런 87타점(홈런 7위, 타점 6위)으로 회춘한 이호준이 유리할 듯 싶었지만, LG 이병규가 지명타자 후보로 나서게 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병규는 올시즌 타율 3할4푼8리로 수위타자에 올랐다. 98경기에 출전했는데 경기 도중 교체를 포함해 지명타자 56경기, 외야수 47경기, 1루수 1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타격왕' 타이틀을 보유한 덕에 지명타자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바뀐 후보 기준에 부합한다.

지명타자 자리는 39세 이병규와 37세 이호준의 '노장 2파전'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수위타자라는 타이틀이 강력하지만, 이호준 역시 신생팀에서 주장 역할을 맡아 전성기 만한 임팩트를 보였다. 특히 이호준은 데뷔 후 골든글러브를 한 차례도 수상하지 못해 한이 맺힌 상태다.

수비를 겸업하는 이병규과 순수 지명타자 이호준, 과연 황금장갑의 최종 주인은 누가 될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NC 이호준.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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