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라쿠텐, MLB 진출 최종결론 못냈다

기사입력 2013-12-17 16:19


다치바나 사장과 면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다나카. 사진캡처=스포츠닛폰 인터넷판

다나카 마사히로(25)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최종 결론까진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다나카는 17일 오전 센다이 시내 구단사무소에서 다치바나 사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가 합의한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이 공식 발효된 가운데,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최종 결론 짓는 담판이었다.

당초 라쿠텐은 새 포스팅시스템의 핵심인 입찰액 상한선에 반발해왔다. 1억달러설까지 나왔던 다나카의 포스팅 금액이 최대 2000만달러(약 210억원)로 제한된 것이다. 라쿠텐 측은 억울한 입장이다. 고작 2000만달러에 다나카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구단 공식 입장은 다나카에게 잔류 요청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미키타니 히로시 구단주까지 반대 의견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헐값에 다나카를 보낼 바에야 내년 시즌에도 다나카를 쓰는 게 이득이었다. 공식적으로 잔류를 요청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다나카는 사실 올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조항을 넣었다. '1년 뒤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대화를 가진다'는 것이었다. 이에 구단 측은 다나카의 의사를 존중하겠단 입장이었지만, 미국과 일본간의 새 포스팅시스템 도입이 갑작스런 변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 면담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내비쳤고, 구단 측은 잔류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약 1시간 동안 면담이 진행됐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다나카의 요청에 따라, 라쿠텐은 구단 내에서 재논의를 하고 다시 결론을 내기로 했다.

다나카는 면담을 마친 뒤 홈구장 크리넥스스타디움 미야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나카는 이 자리에서 "내년 시즌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면담에선 어떤 얘기가 오갔을까. 다나카는 "입단 후 7년간 라쿠텐에서 신세를 지고 키워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는 말과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내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진출은 여러가지를 감안해 지금이 적기라고 보고 있다. 다나카는 그동안 마음의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포스팅시스템이 정해지지 않는 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정해지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구단의 잔류 요청에도 이미 다나카의 꿈은 확고한 상황이다.

다치바나 사장은 이날 면담 후 "구단은 2연패를 노린다. 소중한 전력인 다나카에게 남아주도록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론은 내지 못한 데 대해선 "포스팅시스템에 대해선 의문점이 있어 NPB에 문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나카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다나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나카는 만약 구단이 끝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지 않을 경우에도 프로답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포스팅시스템은 구단의 권리다. 남게 되면 다시 전력을 다해 뛰는 게 프로다. 그런 각오는 돼있다"고 했다.

다나카는 올시즌 24승 무패 1세이브, 지난 시즌 포함 28연승이라는 경이적인 연승기록을 쓰며 라쿠텐을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는 이날도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 포스팅시스템 제도가 표류하면서 시간을 보낸 다나카는 언제쯤 낭보를 들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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