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 ‘15승 에이스’로 우뚝 설까?

최종수정 2013-12-18 09:47


1년 전만 해도 류제국은 LG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2001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를 경험했으며 2007년 LG로부터 해외파 특별 지명을 받은 뒤 2010년 귀국해 팔꿈치 수술과 병역 복무를 거쳤습니다. 올 1월 말에야 류제국은 LG와 계약을 맺고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뒤늦은 계약으로 인해 류제국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상당 기간의 실전 공백까지 겹친 그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습니다.

류제국은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던 5월 19일 잠실 KIA전에서 5.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투구 내용이 완벽한 것만은 아니었지만 위기를 맞은 LG를 구원할 선봉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7월까지 4승 2패를 기록한 류제국은 8월 17일 군산 KIA전부터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될 때까지 단 한 경기도 패배하거나 승패 없이 물러나지 않고 꼬박꼬박 선발승을 챙겼습니다. 10월 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LG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끈 것은 물론 8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류제국은 '승리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가 선발 등판한 20경기에서 LG는 17승 3패를 거뒀습니다. 팀 승률이 무려 0.850이었던 것입니다. 류제국 개인도 12승 2패 승률 0.857로 해외파 투수 국내 복귀 첫 해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승률왕 타이틀도 거머쥐었습니다.

류제국의 호투에는 LG 김기태 감독의 세심한 관리가 뒷받침되었습니다. 페넌트레이스 내내 1주일에 한 번씩만 선발 등판시키며 5일 이상의 휴식을 보장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선발 등판 이후 4차전까지 등판시키지 않고 5차전으로 등판을 미루며 아꼈습니다. 팔꿈치 수술과 실전 공백, 그리고 전지훈련을 치르지 않은 류제국을 두고 멀리 바라보는 김기태 감독의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내년 시즌 류제국은 한국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합니다. 실전 공백이나 전지훈련 불참과 같은 걸림돌이 더 이상 없는 만큼 선발 15승을 노려볼만 합니다.

류제국이 15승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선 구속을 늘려야 합니다. 140km/h대 중후반의 구속을 꾸준히 찍으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다른 선발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화요일에 선발 등판할 경우 4일 휴식 후 일요일에도 등판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불펜에 돌아가는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의 면모도 요구됩니다.


올 시즌 류제국은 내년 시즌 리그를 주름잡을 토종 에이스가 될 가능성을 선보였습니다. 비활동 기간에도 사이판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류제국이 내년 시즌 15승 투수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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