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류현진 앞 순서로 평가받는 이유

기사입력 2013-12-26 09:50


LA 다저스가 만일 다나카 마사히로를 데려온다면 류현진이 맡던 3선발로 쓸 수 있다고 ESPN은 전망했다. 스포츠조선 DB

라쿠텐 구단이 다나카 마시히로(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자 한미일 프로야구판이 떠들썩해졌다.

다나카의 거취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팀과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다나카를 욕심내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7~8개팀에 이른다. 우선 다나카가 갈 팀이 결정돼야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발투수들도 협상을 진척시킬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윤석민도 다나카와 FA 선발들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다나카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시장 '최대어'로 군림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데이빗 프라이스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후보인데, 다나카가 그보다 관심을 더 받는 듯한 분위기다. 이 시점에서 주목할 것은 LA 다저스가 다나카 영입에 적극적이라는 소식이다. 언론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ESPN은 26일(한국시각) '다나카에게 눈독을 들이는 5개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저스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기사를 쓴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순으로 다나카 영입의 명분과 이유를 설명했다. 다저스와 관련해서는 류현진의 이름이 언급돼 눈길을 끈다.

보든은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댄 하렌의 4명 로테이션이 이미 확고하고 안정적이다. 그러나 그레인키와 류현진 사이에 다나카가 합류한다면 완벽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고 적었다. 즉 보든은 다나카가 류현진의 3선발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녔다고 본 것이다. 보든은 신시내티 레즈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오랫동안 단장을 지낸 메이저리그 실무 전문가이다. 현재는 ESPN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정보 파악이 뛰어나다.

그가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다나카를 류현진 앞에 놓았으니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보든은 '다저스는 다나카를 데려올 여유가 있으며 그가 합류하면 세인트루이스나 워싱턴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면서 '커쇼는 2014년까지 계약이 돼있는데, 이후 팀을 떠날 수도 있어 보험용으로 다나카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나카는 류현진보다 한 살 적고 고교 졸업 후 2007년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첫 시즌 11승을 올리며 선발 한 자리를 꿰찬 다나카는 2008년 9승, 2009년 15승, 2010년 11승을 따내며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의 실력이 만개한 것은 2011년. 19승5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며 생애 첫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승을 올린 뒤 올시즌에는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퍼시픽리그 MVP와 생애 두 번째 사와무라상을 거머쥐었고,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일군 다나카는 더 이상 일본서는 이룰 것이 없는 거물이 됐다.

일본에서 통산 99승35패, 평균자책점 2.30을 올린 다나카는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 다이스케(일본 통산 108승60패, 평균자책점 2.95), 다르빗슈 유(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에 못지 않은 몸값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정된 미일 포스팅시스템 규정에 따라 입찰액 상한선이 2000만달러로 제한되기 때문에 구단들은 재정의 많은 부분을 다나카의 연봉으로 지불할 수 있게 됐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 그리고 흠잡을데 없는 제구력과 배짱. 이같은 무기들을 앞세워 일본서 정상에 오른 다나카는 첫 해부터 다르빗슈나 마쓰자카 못지 않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물론 류현진과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의 경력만 놓고 보면 미국 현지 반응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풀타임을 뛰며 14승, 평균자책점 3.00을 올린 검증된 선발투수다. 내년에도 다저스의 확실한 3선발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다나카의 다저스 입단 여부를 떠나 현지 언론이 그를 류현진 앞 순서로 본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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