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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투로 나오는 불펜투수들의 아픔을 누가 챙겨줄 수 있을까.
연봉서열, 연차 등에 관계 없이 야구만 잘하면 된다던 신연봉제.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이동현의 연봉에 쏠렸다. LG에서 이보다 야구를 잘한 선수가 없었다. 이동현의 2013 시즌 연봉은 8500만원. 신연봉제에 입각해서라면 모두들 이동현이 2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윈쉐어는 야구 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회사가 점수를 산출한다. 그런데 기준이 불합리하다. 수치상으로 눈에 보이는 활약이 높은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스포츠조선이 윈쉐어 평가 자료를 입수했다. 봉중근이 투수 전체 1위다. 그리고 2위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다. 이 외에 상위 순위는 선발투수들이 차지한다. 이동현은 투수 중 전체 29위에 그친다. 넥센 불펜의 핵심 한현희도 37위다. LG 구단은 "윈쉐어 21위의 타 구단 투수가 1억6000만원을 받는 것에 비하면 우리는 이동현에게 연봉을 많이 준 것"이라고 강조한다.
승리, 또는 세이브 기록이 있어야 윈쉐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중간 투수의 비애다. 팔이 빠지도록 공을 던져봤자, 기록에 남지 않으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동현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이동현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이미 끝난 연봉 협상이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도장을 찍었으니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중간투수들이 가장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그 고생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홀드 없이 팀의 승리, 세이브가 기록될 수 있겠나.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기억에 남는 마지막 기록에만 관심을 갖는 것 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동현은 "나로 인해서 중간투수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라며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