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 NC 김태군, "투수들 데리고 놀아보겠다"

기사입력 2014-01-20 11:56



"저만 잘하면 4강 갈 것 같아요."

NC 김태군은 지난해 이적 후 진정한 주전포수로 거듭났다. 프로 6년차, 데뷔 후 가장 많은 112경기에 나서면서 한 시즌을 이끌었다.

지난해 김태군에겐 이적의 아픔이 있었다. 신인 지명 이후 줄곧 입었던 LG 유니폼을 벗었을 땐, 악에 받치기도 했다. 한때 팀의 두번째 포수로 미래 주전 안방마님감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더딘 성장세를 보이며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김태군은 지난 1년에 대해 "좋은 투수들을 운영할 수 있는 포수가 됐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NC로 이적한 뒤, 훌륭한 투수들과 한 시즌 호흡을 맞춘 데 대한 기쁨이었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자신감이었다.

김태군은 2년차였던 2009년, 김정민(현 LG 2군 코치)의 부상과 조인성(현 SK)이 마운드에서 심수창(현 롯데)과 언쟁을 벌인 것에 대한 징계로 무기한 2군행을 지시받으면서 갑작스레 주전 마스크를 썼다. 기대주였지만 성장세는 더뎠다.

팀은 계속해서 새로운 포수를 영입했고, 군문제를 해결하려던 의지도 마음대로 펼치지 못했다. 그 사이 마음이 흔들리면서 잠시 방황도 했다. '게으르다'는 이미지가 생긴 것도 이때였다. 급기야 2012년엔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12년 LG의 주전포수는 김태군이었다. 시즌 초반 여러 포수를 쓰다 결국 2군에 있던 김태군이 주전을 꿰차 100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갑자기 이적 소식을 듣게 됐다. 시즌 뒤 NC에 특별지명된 것이다. 윤요섭 조윤준 등 LG엔 군문제가 해결된 자원들이 충분했다. 성장세가 더딘데다 군문제도 해결 안 된 김태군이 떠밀릴 수밖에 없었다.


25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NC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1대0으로 승리한 NC 손민한이 포수 김태군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9.25.

NC는 김태군에게 새로운 기회였다. 외국인선수 3인방에 이재학까지, 훌륭한 선발투수들이 많았다. 특히 산전수전 다 겪은 손민한과도 호흡을 맞췄다. 한 시즌 동안 좋은 투수들과 함께 하면서 김태군의 실력도 많이 늘었다. 신생팀이란 조건 아래서 다시 '성장 기반'을 잡은 셈이었다.

김태군은 "체력이라는 게 타고 나지 않으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8월부터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겠더라"며 지난 시즌을 돌이켜봤다. 역시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기본이었다. 김태군은 비활동기간에도 고향인 부산에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이지만, 타격 역시 업그레이드해야 했다. 올시즌 김태군은 타율 2할1푼3리 4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투수 리드에서 성장세를 보였다면, 이젠 타격에서 달라질 때다.

김태군은 마무리훈련 때 김광림 타격코치와 함께 손 동작을 줄이고, 다리로 타이밍을 잡고 치는데 집중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해서 보완 작업을 할 계획이다.

외국인선수 1명 추가 보유에 비시즌 확실한 전력 보강으로 NC는 일부 감독들에게서 4강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크호스인 건 확실하다. 김태군은 "그런 전망에 대해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쉽게 오는 건 아니다. 센터라인이 확실히 보강됐는데 나만 잘하면 4강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태군은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좋은 투수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민한 선배는 경기 운영에 대해 많이 조언해주신다. 내가 더 책임감 갖고 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며 "올해는 내가 투수들을 데리고 놀아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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