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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과 3일,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치른 팀이 있다. 그것도 프로팀들끼리 맞대결이었다. 9구단 NC와 10구단 KT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맞붙었다.
연습경기는 NC 김경문 감독의 제의로 이뤄졌다. 불과 2년 전, 같은 처지에서 신생팀을 이끌던 김 감독은 누구보다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막내구단으로서 형님들에게 연습경기를 요청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이다. 전력차로 인해 자칫 기존 팀에 누가 될까 하는 우려다. 효과 없는 연습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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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과 조 감독은 나이는 다르지만 78학번 동기다. OB(현 두산)에서 주전 포수 경쟁을 하는 등 현역 시절부터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프로 감독으로서도 경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연달아 신생팀을 맡는 독특한 인연을 이어갔다.
누구보다 처지를 잘 알기에 NC와 KT는 '상생'하고 있다. 사실 KT는 9구단 NC가 부딪혔던 창단 작업들을 참고해 로드맵으로 삼을 수 있었다.
반면 NC는 오랜 시간 창단팀이 없어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었다. 기존 팀들의 도움도 받기 어려웠다. 오히려 견제를 받기 일쑤였다. NC의 창단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성공적으로 1군에 자리를 잡았다.
KT에겐 다행히 좋은 선배가 있다. 2년 전 NC가 했던 궤적을 따라가고 있다. 신생팀 지원방안은 이미 NC와 동일하게 적용받고 있다. 앞으로도 NC가 기존 구단들로부터 어렵게 얻어낸 각종 이점들을 활용할 수 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를 확보하고, 경남 남해와 미국 애리조나를 거친 장기 전훈 역시 NC가 했던 것과 비슷하다. NC 역시 트라이아웃 이후 전남 강진과 제주도에 이어 미국 애리조나로 넘어가 선수들을 프로답게 단련시켰다.
9구단과 10구단, 프로야구의 외연을 넓힌 주역이다. NC는 지난해 '형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이란 말을 달고 살았다. 그리고 1군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KT 역시 1군에 데뷔하는 2015년을 위해 치열하게 뛰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