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는 단장이 감독의 타격을 지도한다고?

기사입력 2014-02-06 08:34


5일 주니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선수 앞에서 스윙시범을 보이고 있는 오치아이 단장. 왼쪽이 오가사와라 오른쪽이 아라키다.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단장은 선수단 전체를 총괄하면서 팀을 운영하는 역할을 하는데,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Ⅷ 선수단을 지원하는 게 주 업무다. 경기 운영이나 선수 기용, 작전지시, 훈련진행 등 경기에 연관된 현장 업무는 당연히 감독의 몫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단장이 선수단을 구성하면 감독은 주어진 자원으로 팀을 지휘한다.

그런데 감독 겸 선수도 그렇고, 단장이 감독 겸 선수에게 지시를 하는 것도 참 낯설다.

오이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드래곤즈 단장(60)이 5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다니시게 모토노부 감독(44)의 타격을 지도했다고 한다. 배팅박스에서 티배팅을 하고 있던 다니시게 감독에게 다가가 한동안 손짓발짓을 해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야구단 단장이 감독을 지도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오치아이 단장은 이 상황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었지만, 다니시게 감독은 배팅 이야기를 했으며, 조금 편하게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아무리 오치아이 단장이 주니치 감독 출신이고, 사제지간이라고 하지만, 다니시게 감독 입장에서는 다소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더구나 모든 선수가 지켜보고 있던 훈련 중에 벌어진 일이다.

오치아이 단장이 다니시게 감독에게 타격조언을 한 게 2년3개월 만이라고 한다. 물론 당시에는 오치아이가 주니치 감독, 다니시게는 주전 포수였다. 2011년 11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재팬시리즈 경기 때 다니시게의 타격부진이 이어지자 오치아이 감독이 지도에 나선 것이다. 오치아이 감독은 재팬시리즈가 끝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보통 프런트는 뒤에서 선수들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데, 오치아이 단장은 그냥 있지 못한다. 티배팅을 하던 베테랑 내야수 아라키 마사히로(37)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다가 배트를 달라고 하더니, 바로 티배팅 시범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60세답지 않게 그의 스윙이 날카로웠다고 썼다.

오치아이 단장은 며칠 전에 그가 감독 시절에 에이스로 활약했던 가와카미 겐신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뒤 다가가 조언을 했다. 그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오치아이 단장은 빼어난 성적뿐만 아니라 선수시절과 감독시절 거침없는 언행, 다혈질 성격으로 인해 자주 화제가 됐다.

오치아이 단장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3번이나 타격과 홈런, 타점 3관왕(1982년, 1985년, 1986년)에 오른 슈퍼 히어로.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연봉 1억엔 시대를 연 최고의 타자였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간 주니치 감독으로 4차례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1위, 1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감독 시절 6번이나 퇴장을 당한 열혈남아다.

지난 10월 단장으로 주니치에 복귀한 오치아이는 베테랑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했다. 내야수 이바타 히로카즈(39)는 구단이 1억9000만엔에서 70% 삭감된 연봉 5000만엔을 제시하자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주니치는 12년 만에 B클래스(4~6위)로 추락하자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오치아이를 단장, 베테랑 포수 다니시게를 선수 겸 감독에 앉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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