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비디오 리플레이, 시범경기 첫 적용, 향후 파장은

기사입력 2014-02-24 07:00


메이저리그는 2014시즌에 새로운 시험을 한다. '비디오 리플레이(판독)'를 확대 시행한다. 준비는 이미 끝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심판들의 오심을 줄이기 위해 감독들에게 애매한 판정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 2014시즌부터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에 중계 방송사 보다 많은 카메라를 설치해 여러 각도에서 상황을 찍게 된다. 영상은 뉴욕의 메이저리그 사무국 판독 센터로 모아진다. 감독이 리플레이를 요청할 경우 영상분석 후 결과를 통보해주는 식이다. 팀당 한 경기에 한 번의 기회를 준다. 판정이 오심으로 결론나면 한 번의 기회를 더 갖는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08시즌부터 애매한 홈런성 타구를 판단할 때만 비디오 리플레이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엔 볼 스트라이크 판정, 체크 스윙 그리고 '네이버후드 플레이(2루에서의 병살 플레이를 할 때 이뤄지는 베이스 터치 동작)' 등을 뺀 나머지가 비디오 판독의 대상에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즌 시작에 앞서 새로운 시스템을 스프링캠프에서 시험해보기로 했다. 팀별로 최소 5경기씩 실행해 감독의 적응을 돕겠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심판의 권위를 존중해주는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결국 빈번하게 발생하는 오심과 그로 인한 팬들의 불신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팬들은 이제 안방에서 TV 화면을 통해 오심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고화질의 첨단 카메라가 심판의 실수를 그대로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넘기기엔 너무 많은 오심이 나오고 있다는 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설명이다. 그래서 심판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첨단 기기의 도움을 빌어 비디오 판독을 확대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면서도 심판의 자존심에 해당하는 영역인 볼 스트라이크 판정 등 일부에 대해선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축구 월드컵에서도 심판의 권위를 넘어서는 걸 금기시 해왔다. 축구의 골 판정을 두고 과학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오심도 축구의 일부분이라며 거부해왔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어이없는 오심이 전세계에 생중계됐고,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두손을 들었다. 골 판정에 있어 과학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일부에선 비디오 리플레이가 경기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 후 최종 답변이 주심에게 전달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대 2분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영상 분석센터는 판독 후 결과를 주심에게 헤드폰으로 전달한다. 걱정할 정도의 경기 지연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일부에선 비디오 리플레이를 경기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리플레이에 걸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그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내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의 이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BO는 메이저리그가 어떤 식으로 2014시즌에 비디오 리플레이를 확대 시행하는지 모니터한 후 2015시즌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KBO는 지난해 몇 차례 어이없는 오심으로 곤욕을 치렀다. 일부 오심은 경기 승패에도 영향을 주었다. 팬들은 KBO 심판들을 불신하고 있다. KBO가 심판들의 권위를 인정해주고 감싸는데도 한계가 있다.

KBO가 당장 메이저리그 처럼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기는 어렵다. 카메라 등 장비 설치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팬들의 오심에 대한 불만은 이미 위험 수위에 가 있다. KBO는 당장 벤치마킹을 시작하는 게 낫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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