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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진정한 골든벨이 될 것인가.
벨은 전형적인 파워히터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스위치히터다. 보통 스위치히터는 컨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타격의 정확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쓰는 고육지책. 또 하나 문제는 스위치히터들의 경우 보통 확실히 편안하게 느끼는 타석이 있다는 것이다. 주 타석쪽의 성적이 좋다. 그런데 벨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오른쪽, 왼쪽을 특별히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오키나와 현장에서도 어떤 사람은 "왼 타석 힘이 더 많이 느껴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내가 보기엔 오른쪽 타석"이라고 한다.
벨은 "중심타선에서 내가 나왔는데, 상대가 왼손 원포인트릴리프를 올린다고 생각하면 나나, 팀에게 얼마나 손해인가. 상대 왼손투수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했다"며 웃었다.
선구안의 비결은?
홈런을 뻥뻥 치는 것도 좋지만, 벨에게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선구안이다. 거포 스타일의 타자들은 전형적으로 공을 기다리지 않고, 눈에 공이 들어오면 큰 스윙으로 일관하기 마련인데 벨은 타석에서 굉장히 차분하다. 자신이 노리는 공이 아니거나 공이 조금이라도 빠지면 그저 바라볼 뿐이다. 매경기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한다.
그러니 상대투수와의 수싸움에서 유리하다. 니혼햄전 홈런도 그랬다. 4번타자다. 상대투수가 제구가 흔들릴 수 있다. 또 변화구 승부도 많다. 벨은 차분하게 볼 2개를 얻었다. 그리고 투수 요시카와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한가운데 직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사실 천부적인 타격 감각을 가진 스타일이라고 보기 어렵다. 선구안 속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게스히팅을 하는 경우다. 대신, 힘이 워낙 좋아 얻어 걸리면 그냥 넘어갈 모양새다.
벨은 선구안을 키운 능력에 대해 "사실 야구를 시작할 때는 몸이 이렇게 크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테이블세터에 배치됐었다. 그래서 출루에 신경을 썼다. 수비도 처음에는 2루와 유격수 자리를 맡다가 지금 3루수가 된 것"이라는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농구에서도 가드, 포워드 포지션을 보다 갑자기 키가 커 센터를 보는 선수들은 드리블, 슈팅 등에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벨도 딱 그런 경우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