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또한번의 인간승리가 펼쳐진다.
소프트뱅크의 오토나리 겐지(30). 지난 4일 봄교육리그 한신전서 1이닝을 던졌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스포츠신문은 그의 올시즌 첫 실전 등판이라며 보도했다. 한창 시범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기사가 나온 것은 어찌보면 이례적인 일. 그는 병마를 뚫고 재기에 나선 에이스였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무려 11개 팀이 영입에 나서는 대학생 최대어였던 오토나리는 소프트뱅크에 입단했고 2012년 12승8패에 평균자책점 2.03의 최고 성적을 거뒀고, 2013년 WBC 일본대표팀에도 뽑히면서 승승장구했다.
지난시즌 중반 병마가 찾아왔다. 원래 허리에 고질적인 통증을 가지고 있었던 오토나리는 갈수록 몸이 나빠졌다. 왼발에 감각이 없어지기도 했고, 나중엔 계단을 걷기도 힘들어 난간을 붙잡고 다녀야할 정도가 됐다.
구단이 그의 수술 일정을 밝히며 말한 그의 병명은 황색인대골화증. 척추의 뒤쪽에 있는 인대로 이것이 딱딱하게 굳는 병으로 일본 국가지정 난치병이었다.
그나마 초기 단계로 밝혀져 6월 21일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힘썼고 지난해 10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실전 등판까지 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올시즌에도 교육리그지만 실전등판을 하면서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1이닝을 던지며 볼넷 2개로 제구력은 아직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최고 140㎞를 기록하며 희망을 보였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체가 튼튼해지면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직접 경기장에서 그의 피칭을 본 가토 1군 투수코치는 "힘이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라마같은 그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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