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지난해보다 한층 단단해진 전력을 확인한 넥센 히어로즈.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올랐던 히어로즈는 올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기에 우승이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구단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선수 수급이 이뤄져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전력이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박병호와 강정호, 김민성, 이택근, 이성열을 중심으로 한 타선은 9개 팀 중 최고라고 할만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경쟁에서 이겨야 1군 엔트리 진입이 가능하고, 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지난 2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2012년 오랜 해외생활을 접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2년간 34경기에 등판해 8승12패3홀드,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입단 초기에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얼굴로 관심을 모았지만, 전력적인 면에서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겨울에 2013년보다 4억원이 삭감된 2억원에 연봉재계약을 했다.
김병현은 본래 파워가 좋은 투수다. 메이저리그 시절 힘이 넘치는 투구, 공격적인 투구로 최고의 타자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구위가 떨어지면서 그 시절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히어로즈 복귀후에는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어가기 위해 제구력, 완급조절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은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제구력은 여전히 불안했고, 파워는 애매해졌다.
올해 김병현에게 주어진 보직은 중간계투. 김병현의 현 상황을 고려한 역할이다. 짧은 이닝에 모든 힘을 쏟아부으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이다.
김병현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했다. 1이닝을 던져 1안타, 사구 2개,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올해 김병현은 2군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