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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은 충분하다. 그러나 '영점'은 더 조여야 한다.
테스트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시범경기를 치르며 '필승조'로 출격중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질은 충분하다. 구위와 승부 근성 그리고 스태미너는 합격선에 올랐다. 하지만 확실히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하다. 조금 더 세밀한 제구력과 집중력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 등 '디테일'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들의 성패 여부는 결국 후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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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가 5-0으로 벌어진 상황. 비가 흩뿌리는 쌀쌀한 날씨였다. 제구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렇다면 박경태와 포수 김상훈의 조금 더 신중하게 초구를 선택했어야 했다. 특히나 상대는 상대 라인업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인 강정호다. 5점차로 앞선 시범경기 중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냥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정규시즌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5회에 선두타자가 터트린 추격의 솔로포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는 점수다. 시범경기에서의 이런 시행 착오는 괜찮다. 정규 시즌에서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김지훈과 심동섭은 결과적으로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여전히 불안감이 남는다. 이들의 구위에는 분명 타자를 제압할 만한 힘이 실려 있었다. 실제로 김지훈은 삼진 1개를 잡았고, 심동섭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K'로 장식했다.
그러나 디테일한 제구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다. 7회에 나온 김지훈은 선두타자 김지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백승룡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성열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지만, 그 사이 이성열은 2루까지 나갔다. 이어 폭투로 2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문우람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경기 운영면에서는 조금 더 다듬어져야 한다.
6-1이 된 8회 등장한 심동섭은 더 아쉬움을 남긴다. 사실 젊은 투수진가운데 심동섭은 가장 경험이 많고, 구위도 뛰어나다. 그러나 초반 제구력이 심하게 흔들렸다. 결국 연속 3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순식간에 동점까지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였다. 심동섭은 급히 마운드로 올라간 김정수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제구력을 회복했다. 결국 강지광과 서동욱 김지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극과 극의 모습. 필승조라면 절대 보여주면 안되는 모습이다. 타자를 무조건 삼진으로 잡을 필요는 없지만, 볼넷은 절대 내주지 않는다는 자세는 유지해야 한다. 결국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젊은 불펜진이 세기와 집중력을 가다듬는 게 성공의 열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