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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진짜 약해졌을까. 아니면 겸손을 앞세운 엄살일까.
13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이번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전망했다. 그는 먼저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를 주목했다. 류 감독은 "롯데가 전력 보강을 가장 잘 한 것 같다"고 했다. 롯데는 15승이 가능한 선발 장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고, 홈런타자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류 감독은 "히메네스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지만, 장원준의 합류가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NC를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도 "NC가 매우 잘 할 것"이라고 했던 류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1명이 더 있다는 게 굉장한 메리트다. 이종욱과 손시헌까지 가세해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했다. NC는 지난해 좋은 구위를 보여준 에릭-찰리 듀오에 새로운 투수 웨버가 합류했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팀들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게 삼성의 전력. 류 감독은 "우리가 최약체"라며 자세를 낮췄다. 사실 3연패를 한 팀이 한순간에 최약체로 추락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엄살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전력 누수 요인이 다른 무엇보다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삼성은 마무리 투수와 톱타자를 잃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류 감독은 "삼성 야구는 지키는 야구 아닌가. 오승환은 팀 전력의 20~30%를 차지하는 선수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야구단에 입단한 1번 타자 배영섭의 빈 자리도 생각보다 크다고 했다. 류 감독은 출루율이 높은 오른손 1번 타자를 선보하는데, 현재 1번 후보는 좌타자 정형식이다. 정형식이 배영섭의 공백을 채워주지 못하면 타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삼성을 최약체라고 했지만, 사실 농담이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력 누수 요인에 대한 류 감독의 고민은 상상 이상인 것 같다. 올시즌 삼성 야구가 궁금하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