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LG 정의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3.16.
"신경식, 김선진 코치님을 위해서라도 잘할겁니다."
2014 시즌을 LG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가 크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더 탄탄한 전력으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 하다. 외부의 시선은 이렇게 좋지만 정작 팀 내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선수들은 죽을 맛이다. 자칫했다가는 당장 자신의 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이를 더 악물고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구슬땀을 흘린다.
정의윤도 그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LG의 4번타자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성적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좌타 일색의 중심타순을 감안할 때 정의윤이 없었다면 타선의 밸런스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도 있었기에 그 역할이 중요했다.
올시즌에는 정의윤이 그 짐을 내려놔도 된다. 붙박이 4번 후보인 조쉬 벨이 들어왔다. 사실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어내는 것 보다는, 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견수 박용택, 우익수 이진영의 라인업이 확실한 가운데, 정의윤은 좌익수 자리를 놓고 이병규(7번)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4번 자리가 벨로 채워졌기 때문에 다른 타순의 선수가 필요하다면 정의윤이 밀려날 수도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더욱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15, 1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 3방을 때려냈다. 단순히 홈런을 많이 때려내서 주목을 받는게 아니다. 타격 기술, 그리고 타구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에 비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타격이다.
비밀은 딱 하나다. 백스윙을 줄이는 것이다. 정의윤은 원채 힘이 좋다. 때문에 짧은 궤적으로 나오는 빠른 백스윙에 공이 맞을 경우 자연스럽게 타구는 쭉쭉 뻗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장타를 의식한 나머지 스윙이 커졌다. 정의윤은 "스윙이 큰 것을 줄이려고 계속해서 노력 중이다. 스윙이 커지면 엉덩이가 일찍 열리게 되면서 제대로 공을 맞히지 못한다. 엉덩이를 투수쪽으로 오래 끌고 갈 수 있게 스윙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을 쓰는 요령도 배웠다. 정의윤은 "공을 때리는 순간, 손목에 더욱 힘을 모으는 방법을 터득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의윤이 이렇게 변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한 신경식, 김선진 타격코치의 공이 컸다. 신경식 코치는 "LG가 진정한 강팀이 되려면 정의윤, 이병규(7번), 김용의, 문선재 등의 타자들이 이병규(9번), 박용택 등 베테랑 타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에게 엄청난 공을 들였다. 두 타격코치는 특히 정의윤을 붙잡고 타격 기술에서부터 마음가짐까지 모든 것들을 바꿔보자고 했다. 그 결과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죽을 맛이지만, 코칭스태프에서 '큰일이다. 이 자리에 어떤 선수를 써야하나. 다들 잘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 팀은 강팀이 된다. LG도 마찬가지다. 정의윤이 그 중심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