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숙제는 계속된다.

기사입력 2014-03-24 08:12


"또 5할을 못했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인 23일 대구 NC전서 2대4로 패한 뒤 웃으면서 말했다. 류 감독은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한번도 시범경기서 5할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이 없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선 우승만 했다. 지난해엔 시범경기서 2승3무6패의 꼴찌를 한 뒤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했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은 있다. 마무리 오승환과 톱타자 배영섭이 빠진 자리를 메우는 숙제를 가지고 시범경기를 치렀던 류 감독은 확실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일단 1번은 정형식으로 확정했다. "상대가 우투수이든 좌투수이든 상관없이 정형식을 밀고 나가겠다"라고 했다. 정형식은 시범경기 11경기서 타율이 2할7푼3리에 그쳤지만 출루율 4할로 톱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마무리 자리는 안지만이 맡았다. 하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기엔 조금 모자랐다. 5경기에 나와 1세이브를 기록한 안지만은 평균자책점이 3.86으로 조금 불안했다. 23타자를 상대하면서 8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내줬다. 피안타율이 3할6푼4리나 됐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차원이고 시범경기라 정규시즌 세이브상황에서는 집중을 할 것이기에 좋은 피칭을 해 줄것으로 믿는다고 해도 조금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안지만이 마무리로 가면서 중간계투진을 채우는 것이 큰 숙제였다. 셋업맨은 심창민이 맡는다. 시범경기 4경기서 4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다. 박근홍이나 권 혁 조현근 등 왼손 투수들은 많은데 오른손 파워피처가 마땅치않다. 류 감독은 김희걸과 김현우 이현동 등을 시험했는데 딱 믿음을 주는 선수는 없었다. 류 감독은 "김희걸과 김현우로 가야할 것 같다. 이현동은 아직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할 것같다"고 했다.

팀 전력에 큰 몫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밴덴헐크는 정상적인 스케줄로 시범경기까지 소화했지만 또다른 투수 J.D 마틴은 스프링캠프서 딱 한번 연습경기에 등판한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피칭을 하지 못했다.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을 받아가 최근 삼성에 복귀해 선수단과 함께 다니며 재활을 하고 있는 상황. 그래도 속도가 빨라 이르면 4월 중순, 늦어도 4월 말엔 복귀가 가능할 듯. 나바로도 최근 허리 통증으로 시범경기후반에 나오지 못했다. 개막전에 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시범경기를 통해 둘이 국내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적응하느지를 보고 싶었던 류 감독으로선 이들의 실력을 정규시즌에서야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래도 임시 5선발을 맡게된 백정현의 기량 향상이나 문선엽 박찬도 등 새 얼굴을 발굴한 것은 시즌을 치르면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직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더 많은 상황. 9개 팀 중 어느 팀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전력평준화가 된 이번 시즌에서 초반 100% 전력을 가져가지 못하는 것은 분명 아쉬울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지난해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LG,두산, 넥센 등의 견제 속에서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의 대업을 이뤄냈다. 삼성이 더 큰 파도를 어떻게 이겨낼지 궁금해지는 올시즌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일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과 삼성의 2연전 첫 경기가 열렸다. 9회 2사 만루에서 삼성 우동균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득점에 성공한 김태완, 정형식이 류중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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